[미디어펜=김규태 기자]교육부는 11일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르게 되는 2022학년 대학입시제도와 관련해 수시를 앞서서 모집했던 기존 방침을 도입 25년 만에 폐지하고 정시와 수시의 지원시기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후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와 같은 내용으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2022 대학입시 개편안은 수시-정시모집 개념이 없어지는 통합모집 말고도 수능 점수 위주로 뽑는 전형과 학생부 위주로 뽑는 학생부 종합전형간의 비율이 조정되어 수능전형 비중이 높아지는 등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는 향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숙의하고 공론화해 올해 8월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시안에 따르면, 오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EBS 연계율이 현행 70%에서 50%로 축소된다.

수능이 과거 학력고사처럼 원점수로제로 바뀌지 않는 한 제2외국어와 한문 또한 절대평가로 바뀌며 고교 내신은 현행처럼 상대평가를 유지한다.

다만 논술·서술형 수능 도입은 중장기 과제로 미뤘다.

교육부는 이날 국가교육회의에 반드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 주요사항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전형간 적정 비율, 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시기 개편, 수능 평가방법 등 3가지라고 밝혔다.

김상곤 장관은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에 대해 이날 "정부가 구체적인 시안을 제시하고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주제를 구체화하고 국민들이 참여해 숙의 공론화할 수 있도록 하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정책결정방식"이라고 소개했다.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제공

김 장관은 이어 두 전형 방식의 조정에 대해 "각각 일장일단이 있어 적절한 수준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고, 수시-정시 모집의 통합 여부와 관련해 "통합할 경우 학생의 대입 선택권이 제약되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며 "그동안 분리되어 왔던 수시와 정시가 통합되는 것은 대학입시제도에 있어 매우 큰 변화이므로 학생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능 평가방법에 대해 김 장관은 "과도한 점수 경쟁을 완화하고 학생 진로에 맞는 학습을 위해 수능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상대평가를 선호하는 의견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국가교육회의에 요청하는 주요사항 3가지에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방안과 관련해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철저하게 내실화하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며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 학생부 기재 개선, 학생 학부모들의 대입정보 격차 해소 방안, 대학평가기준 및 선발결과 공개방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김 장관은 국가교육회의에게 2015 교육과정을 반영한 수능 과목 구조,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대학별고사 개선, 수능 EBS 연계율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대학입시제도 개편과 더불어 고교 체제 개편,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등을 포함한 '(가칭)교육개혁 종합방안'을 마련해 8월말까지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회의가 숙의 및 공론화를 거쳐 대입제도 개편안을 제안하면 교육부는 이를 교육개혁 종합방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