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코리안 몬스터'의 부활을 알렸다.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던지면서 안타와 볼넷을 단 한 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삼진을 8개나 잡아낼 정도로 빼어난 구위도 자랑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고, 경기는 점수 변화 없이 다저스의 승리로 끝나 류현진은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둬들였다.

앞선 시즌 첫 등판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 3일 애리조나전 첫 등판에서는 3⅔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하며 조기 강판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두번째 등판에서는 어깨 부상 이전 전성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쾌투를 이어갔다.

   
▲ 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초반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첫 타자 마커스 세미엔을 공 3개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류현진은 2번타자 맷 채프먼과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 출루시켰다. 하지만 제드 라우리와 크리스 데이비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1회말 다저스의 첫 공격에서 크리스 테일러와 코리 시거가 백투백으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류현진에게 2-0 리드를 안겨줬다. 

그래서인지 2회초는 더욱 깔끔한 피칭이었다. 선두 맷 올슨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에 이어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조나단 루크로이, 스티븐 피스코티를 내리 유격수 땅볼 유도해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와 4회도 연속 삼자 범퇴 행진이 이어졌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3구만에 삼진 처리했고 9번 투수 션 마네아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다음 세미엔은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4회초 역시 내야 뜬공과 땅볼, 삼진으로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초 투아웃까지 잘 잡은 류현진은 2사 후 7번타자 피스코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1회 볼넷 허용 후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깨지면서 내준 첫 안타였다. 하지만 스몰린스키의 빗맞은 행운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에르난데스가 잘 따라가 플라이 처리를 해줘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6회초에도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고 채프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다저스 타선은 1회 홈런 두 방으로 2점을 낸 후 잠잠하다가 류현진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주자 6회말 추가 득점을 했다. 캠프가 솔로홈런을 날렸고, 벨린저의 안타에 이은 포사이드의 적시 2루타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오자 다저스 벤치는 대타 카드를 꺼냈다.

6회까지 투구수 90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제 몫을 100% 해낸 가운데 교체됐다. 류현진 대신 대타로 나선 피더슨이 삼진을 당하고 테일러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이 이닝에서 다저스는 더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류현진이 물러난 후 다저스는 토니 싱그리니, 로스 스트리플링, 켄리 존슨이 이어던지며 무실점 계투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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