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정부가 가계 대출을 조이는 사이 자영업자의 대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의 '2018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은행 대출 잔액은 295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달 대비 2조 9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다. 당시 자영업자 대출액은 전 달 대비 3조 2000억원 늘었던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개인 사업자의 대출 증가가 일부 은행들이 정책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데 따른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 은행이 분기 말 영업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중소기업 등 자영업자 대출이 늘었다"며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는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계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개안사업자들이 사업자 명의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실제 가계 대출 전체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 격인 '가계 신용 증가율'은 2016년 11.6%에서 지난해 8.1%로 3.5%p(포인트)나 내려 앉았다. 

가계 신용 증가율의 약세 속에서도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2016년 9.3%에서 지난해 10.7%로 오히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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