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외유성 출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2016년 19대 국회의원 임기종료 5개월을 남겨두고 보좌진 퇴직금과 친한 의원에게 후원금을 건너는 방식으로 5개월간 모두 3억7000만 원을 지출했다. 

김 금감원장은 국회의원 임기종료 9일 앞두고 보좌진 6명에게 후원금 중 2200만 원을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자신과 관련된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의원 16명에게 100~200만 원씩 후원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국회에서 입수한 '국회의원 회계보고 지출내역'에 김 원장은 2016년 1월 1일부터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되는 5월 29일까지 모두 3억6849만 원의 후원금을 썼다.

한 달 평균 7000만 원을 임기 막판에 몰아 쓴 것이다. 통상 국회의원들은 임기만료, 중도 사퇴 시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소속 정당이나 국고로 반납해야 하지만, 김 원장은 이를 자신과 친분이 있는 단체와 의원, 보좌진에게 선심 쓰듯 나눠줬다.

구체적으로는 임기를 열흘 앞둔 5월 20일 보좌진 6명에게 퇴직금으로 각각 200만~500만 원씩 지급했다.

진선미·우원식·유은혜·박홍근·남인순 의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에게도 후원금을 돌렸다. 김 원장은 참여연대에서 갈라져 나온 경제개혁연구소에 연구용역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지불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자신이 소장을 맡기로 한 '더좋은미래'에 5000만 원을 후원해 이른바 '셀프 후원' 논란도 일고 있다.

김 원장은 또 2015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조 전 부사장과 갈등관계였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금감원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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