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100분 토론'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권력 구조 없는 개헌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오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영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발의한 개헌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 캡처


이날 '100분 토론'에서 나경원 의원은 "이번 발의한 개헌안은 민주당 강령 같다"며 "헌법 전문부터 해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고, 합의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국회에서 조사한 결과 역사적 사건을 기술한 나라들도 6개국밖에 없고, 어떻게 보면 사회주의 국가들…"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나경원 의원은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두 분(유시민 전 장관, 박주민 의원)께서 권력 구조라도 합의해서 바꿔보자는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거(권력구조 합의) 없는 개헌, 그런 개헌을 왜 하냐. 앙꼬 없는 찐빵이다"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의 '앙꼬 없는 찐빵'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방송 직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1월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앙꼬 없는 찐빵'의 의미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나경원 의원은 "'앙꼬'는 권력구조다"라며 "영화 '1987' 속 국민들의 염원에 따라 직선제 개헌을 쟁취했듯 현재 30년 만에 국민들의 염원으로 헌법을 바꿔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에서 국민들의 핵심 요구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이라 본다"면서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권력구조 합의가 어려우니 합의된 것만 하자면서 국민주권 신장을 얘기하셨는데, 이는 사실 소위 촛불정신이라든지 작년 탄핵과 조기 대선의 정신을 잘 담아내지 못한 것이다. 결국 핵심이 빠진 것이고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그래서 쉽게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얘기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MBC '100분 토론'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대담하고 젊은 토론을 지향하는 토론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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