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6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여야가 원내 1당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투가 될 전망이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보선 확정 지역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무산·신안군, 충남 천안갑 그리고 최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한 경남 김해을이다.

지난 9일엔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북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경북 김천시도 보선지역이 됐다. 여기에 서울, 경기, 인천, 충남·북, 대전 등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중인 현역 의원 중 후보자가 나온다면 보선지역은 최대 6곳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외 일부 의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어 판결에 따라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한국당 권석창·이군현 의원은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전국에 고루 분포한 재보궐 지역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혈투가 불가피하다. 재보궐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 경우 최대 3명까지 출마 가능 원칙을 세우며 나름대로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121석 한국당은 116석으로 두 당 간 격차는 5석에 불과하다.

원내 1당이 될 경우 오는 5월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2년 임기가 만료되고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도 모두 교체된다.

임시국회 소집·주요 법안의 직권상정 등의 권한을 갖고 있는 국회의장은 원내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제1당’에서 중진급 다선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다. 이에 따라 121석의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의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번째로 의석수가 많은 자유한국당도 116석을 갖고 있어 양당 의석수 차이가 5석에 불과하다. 민주당에서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중도사퇴하는 의원이 생기면 원내 1·2당의 지위가 바뀔 수도 있어 원 구성 협상의 변수로 꼽힌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최소 7곳) 성적표에 따라 1당과 2당이 바뀔 수 있어 원 구성 협상을 6월 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략 공천 후보를 두고 여야 간 샅바 싸움이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 송파을은 민주당에선 정당발전위원장이었던 최재성 전 의원과 FTA 전문가로 알려진 송기호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당에서 배현진 전 MBC 앵커를 출격시키면서 당내에서는 청와대 부대변인인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 노원병은 민주당에서는 최근 구청장직을 사퇴한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과 한명숙 전 총리 비서실장격인 황창화 지역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무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전략 공천을 검토하고 있으나 오 전 시장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을은 민주당에선 윤준호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일찍이 던졌다. 한국당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전략공천키로 확정했다. 또 바른미래당에선 이해성 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 준비 중에 있다.

충남 천안갑은 민주당에선 안희정 전 지사 측근이었던 허승욱 전 정무부지사가 거론됐다가 '성폭행 파문' 이후 출마를 철회한 상황이다. 한국당이 길환영 전 KBS 사장 전략 공천을 공식화 한 생황에서 민주당에서는 원점 재검토할 방침이다.

울산 북구는 민주당에서 이상헌 울산북구지역위원장,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위원장의 출마 도전이 예상된다. 한국당에선 현 당협위원장인 윤두환 전 의원과 백대동 전 의원을 두고 검토 중이다.

광주 서구갑은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도왔던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한국당에선 권애영 전남도의회 의원 출마가 거론된다.

또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민주당에서 백재욱 청와대 선임행정관, 서삼석 지역위원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출마가 예상된다. 한국당은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지 않다.

한편 김경수, 이철우 의원이 광역단체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과 한국당 의석수는 120석, 115석으로 줄어든다. 의석수는 5석차이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원내 1, 2당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여권은 147석,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야권은 144석으로 팽팽한 세대결 중이지만, 선거 결과로 한쪽이 과반을 얻을 경우 국회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