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는 준공 18개월 앞두고 아직도 미분양 남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대방건설이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에 공급한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가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대방건설은 2016년 송산그린시티(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3차)부터 2017년 동탄2신도시(화성동탄1차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에 이어 이번 양주옥정까지 신도시에서 선보인 분양 단지마다 청약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특히,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2‧3차의 경우 입주를 18개월 남긴 상황에서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방건설은 송산그린시티에서 총 3000여가구(1~6차)에 달하는 대방노블랜드 아파트를 순차 공급할 예정으로, 2·3차 미분양 물량은 남은 5·6차(오는 6월 예정) 분양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는 지난 10일 진행한 1순위 청약 결과 11개 주택형 가운데 73A·B㎡, 84A㎡ 등 3개 주택형을 제외한 8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 청약 미달로 발생한 잔여 물량은 666가구. 11일 2순위 청약을 마치고도 전체 공급 가구 수(1483가구)의 21%에 달하는 315가구가 다시 잔여 물량으로 남겨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양주옥정 신도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급행버스가 운행에 들어가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확정 등의 교통호재를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미분양 물량이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가 최초 공급이라고 자랑했던 중대형 평형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보면 '시장 분석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 대방건설이 양주 옥정신도시에 공급 중인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가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양주 옥정 대방노블랜드 현장. /사진=미디어펜


그런데 대방건설은 양주옥정 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신도시 분양에서 미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화성동탄1차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역시 2순위에서도 미달이 나오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순위 청약마감 당시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미분양은 전체 공급 가구(463가구)의 38%에 달하는 178가구나 됐다. 

2016년 12월 동시 청약에 나선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2‧3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순위에서는 전 주택형이 미달됐고, 2년여가 지난 아직도 미분양이 남아 있다. 

경기도 미분양 현황 통계(민간부분)에 따르면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2차는 지난 2월 기준 전체 426가구 중 30%(12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3차 역시 전체 872가구 중 42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2‧3차의 준공예정일이 2019년 8월로 1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건설사들은 악성 미분양에 대한 우려로 준공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남아있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할인 분양’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기도 한다.

   
▲ 송산 대방노블랜드 2차는 올해 2월 기준 전체 426가구 중 미분양 물량이 30%(129가구)에 달한다. 3차 역시 전체 872가구 중 42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자료=경기도


전문가들은 신도시 분양시장에서 대방건설이 고전하는 이유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는 같은 시기 분양에 나선 ‘양주옥정 이편한세상 4차’와 비교해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용면적 84㎡ 기준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의 확장비 포함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수준. 반면 대림산업이 공급한 양주옥정 이편한세상 4차는 3.3㎡당 800만원 후반대다. 총 분양가로는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 84㎡가 3억560만~5억70만원, 양주옥정 이편한세상 4차 84㎡가 2억8010만~2억9800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물론, 입지에 따라 분양가가 다를 수 있지만 양주옥정이라는 전체 틀에서 보면 분명한 가격차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앞서 분양한 화성동탄1차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역시 주변 시세 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화성동탄1차 대방디엠시티 더센텀 아파트 56㎡A타입의 분양가는 2억7400만원(3층)~4억5310만원(최상층), 59㎡B타입은 2억7780만원(3층)~4억5690만원(최상층) 수준으로 최상층 기준 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동탄역 센트럴상록 84㎡의 실거래가(4억7000만원)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2‧3차 역시 올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분양가가 높다는 분석이다. 84㎡ 기준 송산 대방노블랜드 2차의 분양가는 3억1340만~4억7490만원으로, 탑층 최고가 기준으로도 인근 단지보다 1억여 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화성시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방건설은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내부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강화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것 같은데 청약자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금액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분양을 받을 만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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