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해외 시장 진출 박차 가하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 ‘거대 IT 공룡’ 탄생으로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계약을 체결,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은 시가총액 1조590억원이다. 비상장사인 카카오는 장외거래 가격으로 알려진 주당 9만원으로 환산하면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다. 두 회사가 합병을 마치면 예상되는 시가 총액만 3조4000억원대. 이는 셀트리온에 이은 코스닥 2위에 해당된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약 3200명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약 2600명, 카카오는 약 600명이다.

양사는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10월1일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양사가 갖춘 뛰어난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으로 향후 모바일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과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당분간 ‘다음카카오’는 양사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유는 모바일과 PC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포털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음은 모바일 시장에서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270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반면 네이버는 매출 6380억원, 영업이익 1898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카카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IPO(기업공개)를 통한 상장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장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다음’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상황이다. ‘라인’은 네이버가, ‘위챗’은 중국의 텐센트, ‘왓츠업’은 미국의 페이스북이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국내 포털업계 2위인 다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뉴스, 카페, 웹툰 등의 콘텐츠도 카카오 측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국내 포털 1위’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를 당장 ‘다음카카오’가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도 아직 완료 되지 않았고 혁신적 서비스 역시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사 합병으로 인한 기업 운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49%로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창업자는 주식지분 14.16%에서 4.1%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