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 피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금융권 수장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은행주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1500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보유한 하나금융 주식은 총 5만2600주다. 평균 매입 단가는 4만1732원이다. 김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달 28일 자사주 2171주를 사들여, 1만2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역시 최근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보유 주식은 1만4259주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달 30일 주당 단가 5만9900원에 1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달 11일에는 추가로 1000주를 매입해 윤 회장의 보유주식은 1만7000주로 늘어났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1000주를 매입, 허 은행장의 KB금융 자사주는 2000주로 늘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5일 주당 1만3950원에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쳐 주당 1만5650원과 1만5150원에 각각 5000주를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작년 말 취임 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1만50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손 은행장은 우리사주 조합원 계정까지 포함해 총 3만 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은행장은 주가의 조정 국면이 길어짐에도 실적 개선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결국 기업가치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된 것”이라며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월에는 홍콩, 싱가폴 IR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은행주들이 공통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단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선 배경에는 올해 실적 개선 등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수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떨어지고 있는 주가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적개선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