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얼마나 대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3자 대화’에서 한 북측 인사가 “6자회담은 죽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에 우리측 단장으로 참석했던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과 대화하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변화에 대해 진정성을 느꼈다”며 “여러 의심하는 분석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북한의 진정성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북측이) 6자회담은 죽었다는 표현을 썼다”며 “북한이 과거처럼 6자회담 뒤에 숨어서 중국의 중재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 미국정부와 관계 개선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남북미 3자 포럼에 북한 측 대표로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다만 이날 조 원장은 “누가 발언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조 원장은 “당시 북측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에서도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헬싱키 남북미 3자 대화 당시 북측 인사는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간절함에서 이번 회담에 또 한번의 사기극으로 끝나지는 않겠구나 느꼈다”는 것이다. 

   
▲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에 참석했던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국장대행)이 3월22일 오전 헬싱키발 핀에어 AY085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