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임과 지방선거 중립' 등을 요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영수회담을 마친 뒤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단독 영수회담이 성사된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되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현장에서 김 원장을 집에 보내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탄핵 사유가 된 적 있으니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라"며 "지방 출장을 좀 자제하시고 선거개입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 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청년 실업에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 경제수석 비서관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홍 대표의 영수회담 과정에 대해 "어제 오후 청와대로부터 일대일 비공개로 영수회담을 하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남북회담을 주제로 하자고 해서 국내 정치 현안도 같이 하는 것에 좋겠다고 요구했고, 좋다고 해서 2시 반부터 3시 45분까지 일대일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폐기 역시 단계적이 아닌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리비아식의 일괄 폐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답을 원한 것 같다”며 “두 정상회담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위장 평화 공세에 속아 일시적인 위장 평화 상태를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되느냐. 우리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 이 점을 감안해서 정상회담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핵 폐기가 되기 전에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홍 대표는 "한미 동맹을 이완시키는 최근의 문재인 정권의 조치에 대해서는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대통령의 개헌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부 시대에 하던 것이기 때문에 철회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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