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용규가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같은 경기에서 삼성 이원석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했으나 그냥 넘어갔다. 왜 그랬을까.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톱타자 이용규는 7회말 2사 1루에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3볼 2스트라이크로 풀카운트까지 끌고간 이용규는 삼성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한기주의 6구째 공을 흘려보냈다.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이어서 볼로 판단했던 것. 하지만 구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했고, 이영규는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펄쩍 뛰며 황인태 구심에게 항의를 했는데, 돌아온 것은 퇴장 명령이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나와 어필해 봤지만 퇴장 판정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 사진=KBSN 스포츠 중계방송 캡처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 이원석도 2회에 이어 4회초 연속 삼진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 역시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나와 이원석을 진정시키고서야 사태를 수습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이원석에게는 퇴장 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처럼 보이는데 왜 이용규에게만 퇴장 명령이 내려졌을까.

이용규는 항의 과정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 퇴장당할 만한 사유다.

그렇지만 찝찝한 뒷맛도 남겼다. 욕설만 하지 않으면 이원석처럼 항의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번 시즌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스트라이존에 대한 판정 항의로 퇴장당한 것은 지난 3일 두산 오재원(잠실 LG전) 이후 이용규가 두 번째지만 선수들과 심판 간 사소한 충돌은 많았다. 양의지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벌어진 이른바 '볼 패싱' 논란으로 300만원의 벌금과 80시간 사회봉사 징계를 받은 것도 그 이전 스트라이크 아웃에 대한 판정 불만이 원인이었다.

KBO와 심판진은 선수들의 볼 판정 항의와 불필요한 질문에 엄격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이원석에게는 엄격하지 않은 대처를 해 또 하나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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