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숲속의 작은집'을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재미는 없는데 눈길을 떼지 못한다. 저절로 힐링이 된다. 묘한 '다큐테인먼트'다.

13일 방송된 tvN '숲속의 작은 집' 2회에서는 피실험자 박신혜, 소지섭이 홀로 숲속 생활을 하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위한 실험을 이어갔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옷걸이나 수건걸이 신발받침대 직접 만들기, 1시간 동안 음악과 핸드폰 없이 책 읽기, 비내리는 숲속을 산책하며 빗방울 맺힌 들꽃 촬영하기, 3시간 동안 밥 먹기 등이 이날 방송에서 박신혜와 소지섭이 한 일들이다.

   
▲ 사진=tvN '숲속의 작은집' 방송 캡처


지난주 첫 방송에서도 두 피실험자는 별로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 제주도 숲 속의 자연을 즐기고, 멍 때리며 시간 보내고, 밥 지어서 한 가지 반찬만으로 식사도 해보고.

도시 생활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바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 꿈꿔봤음직한, 그러면서도 쉽게 해보지 못한 일들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박신혜, 소지섭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하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숲속의 작은집'을 보는 시간만큼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셈이니까.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그들의 일상. TV를 통해 피톤치드가 풍겨나올 듯한 싱그러운 자연. 빗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심지어 밥 먹는 소리까지 정겹다.

현실에서는, 숲속의 작은집에는 박신혜도 소지섭도 살지 않는다. 웬만한 결심이나 계기가 없으면 보통 사람들이 숲속에 작은집을 짓고 살 형편도 못된다. 이건 판타지다. 

하지만 판타지이면 어떤가. 시청자들이 '숲속의 작은집'을 보면서 힐링 되는 느낌에 빠져드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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