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맞은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가 역대 최장기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222만 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만명 감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작년 6월부터 10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통계청이 산업별 취업자 통계를 새로 정비한 2013년 이래 최장 마이너스 행진이다. 

전체 취업자 대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비중 역시 지난해 1월 9.0%까지 올랐다가 감소 행진이 이어진 뒤 지난달 8.4%로 떨어졌다. 

숙박·음식점 취업자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로는 사드 여파가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15일 방한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이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의 조치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풀이됐다. 

이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39만명으로 1년 전(827만명)보다 46.9%(388만명) 줄었다. 

올해 1월에도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월 대비 46.0% 줄었고 2월에도 41.5%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숙박·음식점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숙박·음식점 취업자도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6월 4만4천명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 매달 2만∼5만명대 감소세를 이어왔다. 

작년 12월에는 1년 전보다 5만8천명이나 줄기도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중국 관광객이 줄었지만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취업자는 하반기 들어서 많이 줄었다"며 "외부 충격이 있을 때 고용 조정까지 시차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업황 부진 여파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숙박·음식점업 중 하나인 비알콜 음료점 생산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작년 중반 이후 곤두박질쳤다"며 "비알콜 음료점에 취직한 20대 초중반 위주로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1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작년 6월부터 사드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여파가 줄어드는 올해 그 시기쯤부터 다시 증가 전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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