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인천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총 20억원대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한 화학물질 처리공장 화재로 발생한 재산 피해액은 약 23억원으로 추정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불은 연면적 285.55㎡ 규모의 화학물질 처리공장 2곳을 비롯해 인근 도금공장 등 통일공단 내 8개 업체 공장 9곳을 태웠다. 전체 피해 면적은 3100㎡로 집계됐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 펌프차 1대 등 차량 18대가 완전히 타거나 부분 전소했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통해 피해 공장의 연면적 등을 고려, 재산 피해액을 추정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불이 나자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최고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3단계는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수만 830여명이었으며 경찰관 300여명을 비롯해 펌프차 29대 등 차량 145대가 투입됐다.

불이 난 뒤 공장 창문은 모두 깨지고 검게 그을렸으며 주변 담장 대부분도 화재 여파로 무너져 내렸다. 공단 일대 골목은 기름과 화학물질로 범벅돼 폐허를 방불케 했다.

해당 공장은 지정폐기물 중간 처리업체로 할로젠족 폐유기 용제·폐유·알코올 등을 재활용 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공장 관계자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폐유를 아세톤과 알코올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려고 옮기던 중이었다"며 "폐유가 담긴 용기를 드는 순간 밑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도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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