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대전의 한 여고에서 남성교사가 “피임약을 먹지 말고 콘돔이나 피임기구도 쓰지 말고 임신해서 애를 낳으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해당 학교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남성 교사 A씨가 1학년 수업 중 “피임약을 먹지 말고 콘돔이나 피임기구도 쓰지 말고 임신해서 애를 낳으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자보에 따르면 A 씨는 “우리나라가 왜놈(일본)보다 못한 이유가 애를 안 낳아서”라며 여학생들에게 피임하지 말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10대 미혼모나 낙태 문제, 고아 문제 등 학생과 사회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사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순전히 여성의 책임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학생에게 주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A 교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학급을 돌며 사과를 했다. A 교사는 “반성합니다. 나이가 많다고, 고작 선생이라는 미천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서 다 옳은 소리를 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보자들은 교사가 자신의 잘못을 명확히 말하지 않은 채 감정해 호소했다는 점, 학교 내에서 문제의 대자보가 말없이 수거된 점을 해당 방송국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