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온라인 여론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은 친노‧친문 성향의 유명 파워 블로거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네이버 기사 댓글 추천 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8) 씨는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블로그의 명칭은 ‘드루킹의 자료창고’이다. 

'드루킹'이라는 아이디로 운영해 온 이 사이트의 누적방문자 수는 980만명이 넘는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 블로거로 선정됐다.

'노무현의 지지자이자 문재인의 조력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씨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블로그에 ‘나는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이며 문 대통령의 시각으로 정국을 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그는 2014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고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재벌 오너를 바꾸자고 주장한 바도 있다. 회원 2500명 정도를 선별해 카페를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이 카페 회원들의 아이디 일부가 지난 1월 댓글 추천 수 조작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철저하게 익명으로 활동해 인터넷상에서는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김씨는 ‘드루킹’을 쓰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에는 ‘서프라이즈’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글을 썼다. 

당시 서프라이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과 관련 분석들을 쏟아내며 일종의 ‘진보진영 사랑방’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뽀띠’ 김씨는 여러 글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외교력을 치켜세웠다.    

더불어민주당에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인 김 씨가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