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 상승에 시중은행 주담대 대출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서민들의 돈 빌리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최고 4.67%까지 올랐다.

   
▲ 사진=연합뉴스


여기다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따져 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제2금융권 전체에 도입하면서 서민들의 대출 문턱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전날과 비교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 각 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이 3.44∼4.64%에서 3.47∼4.67%로 올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05∼4.40%에서 3.08∼4.43%, 우리은행 3.15∼4.15%에서 3.18∼4.18%로 각각 인상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2.91%∼4.53%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8년 3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1.78%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2%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르면서 이와 연동한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국민은행은 3.31∼4.51%에서 3.36∼4.56% 상승했고, 신한은행이 3.12∼4.47%에서 3.17∼4.52%, 우리은행은 3.17∼4.17%에서 3.22∼4.22% 각각 인상됐다. 농협은행도 2.90∼4.52%에서 2.95%∼4.57%로 조정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가 저렴해 대출 비중이 컸지만, 최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인상 속도가 빨라 이를 기준으로 한 주담대 차주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제2금융권에 대한 가계부채 관리를 본격화하면서 대출심사 역시 깐깐해지고 있다. 정부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차원에서 은행권에 이어 올 7월부터 DSR을 제2금융권에 시범도입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관리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부동산 임대사업자 대상의 ‘이자상환비율(RTI) 대출 규제를 상호금융을 시작으로 제2금융권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권 뿐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도 은행권 수준의 엄격한 대출심사가 요구되면서 서민들의 대출문턱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