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시즌 초반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한화 이글스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1위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한화와 두산은 1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으로 시즌 처음 맞붙는다.

두 팀 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두산은 14승 4패, 승률 7할7푼8리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10승 8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일단 1위-3위, 상위권 팀들 간 격돌이다.

최근 상승세를 탔다는 것도 비슷하다. 두산은 14일 넥센 히어로즈에 패할 때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연승을 끝낸 다음날인 15일 넥센전에서 다시 이기며 상승 기류가 꺾이는 것을 막았다.

   
▲ 타율 1위를 달리며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는 송광민.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 주 KIA 타이거즈에 3연승을 거뒀고 삼성 라이온즈전도 위닝 시리즈를 챙기는 등 5승 1패로 호성적을 냈다. 하위권이었던 성적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한화는 3위이긴 하지만 아랫 순위 팀들과 승차가 크지 않다. 7위 넥센과 2게임, 8위 NC와 2.5게임 차에 불과하다. 연패만 해도 단번에 순위가 쑥쑥 내려갈 수 있다.

그렇기에 한화로서는 이번 두산과 맞대결이 중요하다. 투타 모두 탄탄한 1위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을 성적을 낸다면 그야말로 탄력을 받아 돌풍을 키워갈 수 있다. 밀리더라도 최소 1승 2패를 해야 순위 하락을 막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한화는 두산과의 원정 고비를 넘기고 나면 주말에는 대전 홈에서 넥센을 만나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

타율 4할로 타격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송광민과 효자 외국인 선수 호잉을 중심으로 타선이 뜨겁게 달궈져 있는 한화다. 마운드는 선발진의 불안감을 불펜진의 호투로 메워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지금 팀 분위기로는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코치로 몸담았던 두산을 상대로 한용덕 감독이 또 어떤 '매직'을 발휘해 한화팬들을 열광시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17일 1차전에 양 팀 선발투수로는 윤규진(한화)-유희관(두산)이 예고됐다. 윤규진은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3⅓이닝 6실점(3자책), 4⅓이닝 4실점으로 모두 부진했고 1패만 안았다. 유희관은 세 차례 등판에서 다소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패전 없이 1승을 챙겼다. 한화가 승산을 높이려면 윤규진이 이전보다는 나아진 피칭으로 잘 버텨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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