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기업 입주 본격화 되며 아파트값 '들썩'
공원 등 기반시설 완료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주택시장이 기업들의 잇따른 입주 소식에 한껏 달아올랐다.

마곡지구에는 지난해 LG사이언스파크 입주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150여개 연구 기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16일에는 코오롱그룹이 새 둥지를 트면서 마곡지구 집값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 마곡지구는 2015년 이후 줄곧 강서구 아파트값 시세를 이끌어 왔다. 현재 마곡지구가 위치한 마곡동의 3.3㎡당 아파트 매매 평균 시세는 강서구 전체 평균 시세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자료=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는 지난 2014~2015년 본격 입주가 시작된 이후 줄곧 강서구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마곡지구가 위치한 마곡동의 현재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3.3㎡당 2416만원이다. 이는 강서구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3.3㎡당 1789만원)보다 3.3㎡당 627만원이나 높고, 한강 건너편 상암동 아파트 매매가격(3.3㎡당 2280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분기별 상승세도 뚜렷하다. 지난 2016년 4분기(3.3㎡ 1964만원) 1000만원대에 머물던 마곡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7년 1분기(3.3㎡ 2020만원) 2000만원대를 돌파했고 2분기 2043만원, 3분기 2205만원, 4분기 2218만원으로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실거래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9호선 마곡나루역 역세권 아파트인 ‘마곡엠밸리 7단지’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 3월 9억 9500만원에 거래됐다. 2013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4억~4억 3000만원 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가격이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인근 마곡엠밸리 6단지 84㎡ 역시 지난달 9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9억원, 1월 8억 8000만원 선에 거래된 바 있다. 두 달 사이 1억여원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경색 국면을 맞은 가운데 마곡지구만큼은 기업 입주에 따른 영향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마곡지구는 현재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기업 입주는 상업 시설 등 전반적 기반 시설의 개선이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이어 “인구 유입에 따른 각종 기반 시설 개선은 결국 시세에 반영되게 돼 있다”라며 “오피스텔이 과도하게 많은 측면은 있지만 아파트 자체는 실거주 측면에서 메리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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