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터 판매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의 자회사인 SKC솔믹스가 반도체 산업 투자를 늘리는 중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대표적인 소모성 부품소재인 쿼츠와 실리콘 생산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SKC에 따르면 SKC솔믹스는 지난 16일 중국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인 퍼시픽쿼츠·세미-아이엔브이와 양해각서를 체결, 내년 하반기까지 양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JV에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SKC솔믹스는 정밀 가공기술을 제공한다. SKC솔믹스는 국내외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제조사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SKC는 설명했다.

고순도 유리인 쿼츠는 열에 강하고 빛 투과성이 좋아 웨이퍼를 산화시키는 확산공정과 반도체 내 회로패턴 이외의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며, 실리콘은 식각 공정에 쓰이는 소재로 교환 주기가 짧아 수요가 꾸준하다.

둘다 소모성이 강해 수요가 많지만 원재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가 중요하며, 미세 공정에 쓰이는 만큼 정밀 가공 기술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16일 시엔 샹 세미-아이엔브이 대표·오준록 SKC솔믹스 대표·치엔웨이강 퍼시픽 쿼츠 대표가 JV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SKC


SKC솔믹스는 이번 MOU 체결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반도체 부품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5년부터 10년간 약 170조원를 반도체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내년 하반기 설립 예정인 JV의 상업생산 목표는 오는 2020년 1분기로, 3사는 생산거점 및 투자규모와 시장 진출 방안 등 합작사 설립에 필요한 사항을 긴밀하게 협의할 방침이다.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는 "이번 MOU는 SKC솔믹스가 중국 반도체 부품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JV설립시 SKC솔믹스의 기술력과 양사의 고품질 원재료가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C솔믹스는 1995년 설립된 이후 △쿼츠△실리콘 △알루미나 등 파인세라믹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7억원·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4%·39.9% 성장한 것으로,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10월 국내 쿼츠·실리콘 생산시설 증설 투자를 결정했고 현재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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