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정수민과 넥센 최원태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8이닝, 9이닝을 던지면서 두 투수는 각각 2안타씩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은 나란히 8개씩 잡아냈다.

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수민은 승리투수가 됐고, 8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던 최원태는 연속안타로 1실점해 완투패를 안았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는 NC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날 두 팀이 뽑아낸 안타는 각각 2개씩 총 4안타밖에 안됐고, 넥센이 볼넷 1개를 추가했을 뿐이다.

   
▲ 사진=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양 팀 타선이 침체한 탓도 있지만 선발로 맞붙은 정수민과 최원태의 호투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이어졌다.

정수민은 8회까지 던졌다. 2회말 초이스에게 중전안타, 5회말 김태완에게 중전안타와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전부였다. 나머지 여섯 이닝은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말 2사 1, 2루로 몰린 것이 유일한 위기였지만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그렇게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수민은 투구수 104개를 기록한 후 9회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NC는 8회초 1점을 뽑아냈고, 9회말은 강윤구(⅓이닝) 이민호(⅔이닝)가 이어던지며 경기를 끝냈다.

최원태는 9회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졌고, 역시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더군다나 8회 1아웃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행진을 했다.

대기록까지 기대됐지만, 최원태는 한 번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초 1사 후 최원석에게 우월 2루타로 23타자 만에 첫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가 깨진 것. 이어 모창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연속 2안타로 1사 1, 3루로 몰렸다. 여기서 NC 벤치는 노진혁에게 스퀴즈번트 사인을 냈고, 작전에 성공하며 3루에 있던 대주자 이재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0-0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최원태는 실점 후에도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더 이상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지만 1실점 완투패를 당하고 말았다. 9이닝 동안 최원태가 던진 공은 92개밖에 안됐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호투를 한 최원태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수민과 최원태에게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경기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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