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삼성액티브자산운용·프랭클린 업계 주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인수‧합병(M&A)건을 앞두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SK증권,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에 대한 금감원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안팎의 부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심사기준을 낮추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재개했다. 그간 금감원을 중심으로 한 여러 논란과 인사상 변화 때문에 심사절차는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심사가 다시 시작됨에 따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SK증권,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새 주인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우선 금융당국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의 인수·합병(M&A)을 위한 대주주적격성 심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을 합병하고 가칭 ‘삼성-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을 설립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신설회사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운용자산 6조원에 프랭클린템플턴의 운용자산 6조원을 합해 12조원대 운용사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합병 후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50:50으로 조정하고 상반기 중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어 조인트벤처 설립을 완료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회사가 출범하면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합병 전 거쳐야 하는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는 삼성 브랜드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단기금융업인가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따른 심사보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까지 낸 상태라 당국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삼성증권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이라는 공통분모로 공유하고 있어 관계가 전혀 없는 상황도 아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로서 한 대가 더 걸쳐져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다. 

한편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금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박인규 전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사퇴를 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당초 계약만료일이었던 지난달 말 DGB금융과 현대중공업그룹 양측 모두 계약기간을 연장해 M&A를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한 점도 호재다. 

연초 케이프의 인수안이 무산돼 부침을 겪었던 SK증권은 J&W파트너스라는 새 주인을 맞아 곧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들어간다. 빠르면 내주 중 M&A 심사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한 텍셀네트컴도 대주주적격성 심사안 제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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