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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입시톡톡(54)-대입컨설팅 합격 CASE (1) 학생부중심전형 합격사례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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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4-21 0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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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4회에 걸쳐 ‘대입컨설팅 합격 CASE’를 연재합니다. 전년도 수시모집 합격자의 실제 사례를 통해 계열별, 전형별, 성적대별 다양한 사례를 재구성하였습니다. 김형일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사진=거인의어깨
얼핏 보면 좁은 문

수험생들이 가장 합격하기를 희망하는 서울대학교의 수시 모집전형 중에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이하 지균)이 있다. 이 전형으로는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고3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다. 각 고등학교에서는 계열별 전교 1등들이 추천을 받는다고 흔히 알고 있다. 2017년 통계기준으로 전국에 소재하는 일반고, 자사고, 특목고의 총 개수는 1,869개 고교로 전국에서 3,738명이 지균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올해 2019학년도 서울대학교의 지균 선발인원은 741명에 불과하다. 계열을 불문하고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평균 2.5:1 이상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지균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인데 전교 1등의 우수한 내신 성적을 받은 지균 추천 해당 학생들 중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2019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3개 대학의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7,721명임을 감안하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매우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몇 가지 공통점들이 보인다.

우선 학업성취도가 우수하다는 것이며, 비교과 역시 일반 학생들에 비해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각종 경시대회 수상, 일정시간 이상의 꾸준한 봉사, 성실하고 주도적인 동아리 및 자치활동 참여 내역들이 학생부에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심화 탐구 내역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평가자들은 이렇게 우수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지원동기와 학교생활 전반의 이야기를 살펴보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열람하고, 교사추천서를 참고하며 학생부 전반을 꼼꼼히 살펴보며 실제 학업 역량과 전공에 대한 관심, 발전 가능성 등의 항목을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들은 면접에서도 계속된다.

평가자로서 비슷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지원자들 가운데 다른 지원자들과는 차별화되는 무언가를 갖춘 학생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 무언가는 해당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부분일 수도 있고, 다른 지원자들보다 탁월한 학업 성취도가 될 수도 있다. 독특한 경험을 통해 성장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고, 특정 분야나 생활에서 잠재력을 엿 볼 수 있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고교생활을 한 만큼 그 무언가는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결국 그 무언가는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강점, 즉 입시에 임하는 나만의 ‘무기’라 할 것이다. 내신 성적을 충실히 대비하면서도 빠짐없는 비교과 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수능준비와 더불어 대학별고사도 준비해야 하는 바쁜 수험생활 가운데 나만의 ‘무기’를 찾아내서 갈고 닦아나가야 치열한 경쟁에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교 생활동안 나만의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학생이라면 낮은 경쟁률의 학과에 도전한다거나 하는 등의 현실적인 우회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대학 입학이라는 긴 여정에서의 전략이라 할 것이다. 다양한 환경과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여 미리부터 탄탄한 전략을 세우고 대비해 나간다면 진학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환경을 탓하지 마라

중학교 3학년까지 이른바 ‘강남 8학군’이라는 서울에서 학교생활을 했던 L양은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고교 입학을 지방에서 하게 되었다. 중학교 3년 내내 탁월한 실력을 뽐내며 특목고 진학을 꿈꾸던 L양의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이다. 게다가 L양이 입학한 학교는 교육환경도 강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좌절과 낙담 속에 1학년을 보낸 L양은 비록 1학년 말 내신 성적은 1.5등급 선이었지만 교내활동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새롭게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던 데다가, 강남에서 전학 온 학생이라는 이름표를 떼기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자율활동이나 동아리활동도 주도적 역량을 쌓기가 힘들었고, 이런 어려움 속에 점점 교내 대회 참석에의 의지도 약해져만 갔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L양은 2학년을 올라가기 전인 겨울방학 때 필자를 찾았다.

L양의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본 결과, 몇 가지 다행스러운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교내 활동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긴 하지만, 희망 전공 목표가 분명했고, 그 분야에 대한 심화탐구는 홀로 꾸준히 해 오고 있었다. 친구들을 아직 많이 사귀지 못하여 팀별 대회는 참가를 못했지만, 교내영어말하기대회, 심화탐구보고서대회를 비롯하여 교내사생대회와 다독상까지 다양한 수상을 했고, 적극적인 수업태도 덕택에 교과 선생님들로부터 두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독서도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의 심화탐구 도서를 비롯하여 계열을 넘나드는 폭넓은 독서량을 자랑했다.

이런 적극적인 교내활동을 위한 노력과 결과물 때문인지 점점 친구들도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했고, 필자를 찾아올 때엔 2학년 올라가서 새로 만들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프로젝트도 친구들과 기획을 세워놓은 상태였다.

L양과 학교생활, 취미, 관심분야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통해 핵심역량을 ‘기획’과 ‘창의’로 설정했다. 지난 1년간 활동한 독서반과, 2학년에 올라가며 새롭게 시작할 영상제작반을 통하여 UCC제작을 위한 기획과 실행의 모든 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다만 단순한 영상 제작 기능의 습득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 선정과 기획 단계부터 창의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풍부한 표현을 위해 L양의 최대 강점인 풍부한 독서량에서 나오는 양질의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하고 L양이 직접 만든 자율동아리인만큼 리더십도 챙기도록 했다.

그와 동시에 꾸준한 봉사를 주문했다. L양의 또 다른 강점인 영어 능력을 통해 지역 도서관과 문화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책 읽어주기와 영어번역 일 등을 꾸준히 하도록 지시했으며, 지자체 신문사의 영문판 제작에도 한몫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제로 L양의 열정은 놀라웠다. 1학년 때의 아픔이 L양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보약이 된 듯, 친구들과의 원만한 소통과 리더십을 뽐냈고, 교과 성적 향상과 비교과활동도 빈틈없이 이뤄나갔다.

나만의 강점과목을 만들어라

L양은 서울의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지방 소도시로 이사 왔다는 자만심에 1학년 내신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내신 학습만큼은 그 누구 못지않게 뛰어난 학생들은 어느 학교에나 존재한다. 다시금 마음을 부여잡고 전 과목 내신 1등급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을 했다.

하지만 수학과목이 계속 L양을 괴롭혔다. 중학교시절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고2 과정까지 선행학습을, 허술하게 마친 것이 독약이 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수학 성적은 쉽게 올라가지 않았고 전 과목 내신 1등급의 목표 달성은 점점 어려워 보였다.

2학년 2학기.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수학의 최상위 성적을 노리는 것 보다는 L양의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영어 시간이면 영어 리포트와 영어 프리젠테이션 활동 등으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풍부한 독서량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체험한 내용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L양의 수시지원 전략

고3이 되고 L양은 3월 학평과 6월 모평에서 수능 평균 백분위가 96% 후반대였고, 3학년 1학기까지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4개 교과 최종 내신 성적은 1.24등급이었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노려야 했지만 우선적으로 수시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도전했다.

다행히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어서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에 지균으로 지원했다. 지방으로 이사하며 겪은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자소서에 담백하게 담았고, 특히나 인상 깊게 읽은 책을 기록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의 4번 문항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기록할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현재의 내신 수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어느 쪽도 합격을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영어면접이 가능한 L양의 강점을 살려 특기자전형 융합사회인문계열(HASS)과 활동우수형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지원토록 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서울대학교에 추천을 받은 관계로 일반전형으로 경영학과에 지원하였으며, 서강대학교의 경우 활동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자기주도형전형으로 경영학과와 일반전형으로 아트&테크놀로지학과를 지원했다.

L양의 수시지원에 대해 학교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과거 선배들의 합격 사례도 없었지만, 특히 경영학의 경우 특별한 스펙도 없었고, 내신 1.24등급으로는 합격을 보장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특히나 단순한 내신 성적의 높고 낮음 보다는 이 학생이 얼마만큼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가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된다.

결과적으로, L양은 서울대, 연세대 HASS, 고려대, 서강대에 모두 합격했다. 꾸준한 성적향상과 더불어 역경극복의 의지와 교내활동 참여, 풍부한 독서와 심화탐구 등의 기본적인 역량에 더불어 ‘기획력’과 ‘창의성’이라는 무기에 ‘영어’까지 더해졌고, 이러한 내용들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잘 드러났기 때문이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L양은 최종선택에서 서울대 영어교육과와 연세대 HASS 사이에서 꽤나 고민했다. 사실 사범계열은 애초에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분야지만 영어책 읽어주기와 영어번역 봉사를 하며 새로운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결국 L양은 창의성과 기획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자 연세대학교 HASS를 선택했다. 영어면접을 경험하며 오히려 L양은 더더욱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한다.

누구나 어려움은 있을 수 있다. 그 어려움을 얼마만큼 자기 성장의 발판으로 삼느냐와 함께 누가 보아도 뛰어나다고 인정할 만큼의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정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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