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또 승리투수가 되며 완전한 '코리안 몬스터'의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안타는 단 2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3개를 내줬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류현진은 다저스의 4-0 승리를 이끌어내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87에서 1점대(1.99)로 떨어트렸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류현진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호흡을 맞추면서 워싱턴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을 벌였다. 

1회와 2회는 주자 한 명씩을 내보냈지만 위기는 없었다. 1회초 2사 후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줬고, 2회초에는 1사 후 맷 위터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2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작 피더슨이 스트라스버그를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선취점을 냈다.

1-0 리드를 잡은 직후인 3회초, 류현진은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1사 후 트레이 터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2아웃을 만든 후에는 공이 조금씩 빠지며 브라이스 하퍼와 라이언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던 류현진은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완전히 '괴물 모드'로 돌아갔다. 4~7회 4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것. 4회초는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솎아내 다저스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맷 위터스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마이클 테일러를 높은 패스트볼로, 윌머 디포를 다시 체인지업으로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간단히 삼자범퇴로 넘겼고, 6회초에도 상대 3~5번 중심타선을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전 세 차례 등판에서 6이닝씩 두 번 던진 것이 최다 투구였던 류현진은 이날은 6회까지 투구수가 84개밖에 안돼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7회초는 공 5개만 던져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순식간에 마무리했다.

워낙 페이스가 좋고 7회까지 투구수 89개여서 8회 등판도 기대됐지만, 7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와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되며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이 대타 기용은 성공이었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다저스는 대타 에르난데스가 스트라스버그를 솔로포로 두들겨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저스는 8회말 코디 벨린저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쏘아올려 4-0으로 워싱턴에 완승을 거뒀다. 7이닝 2실점한 스트라스버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는 두 차례 들어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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