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0,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즉 현재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는 얘기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 워싱턴 선발로 나선 에이스 스트라스버그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는 나란히 7이닝씩 던졌고,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 사진=LA 다저스 인스타그램


류현진은 7이닝 동안 투구수 89개의 경제적인 투구로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스트라스버그는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2실점했다. 솔로 홈런 두 방을 맞고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한 좋은 피칭 내용이었다.

명투수전이라 부를 만했다. 류현진은 3회초 2사 만루로 몰린 유일한 실점 위기에서 내야땅볼 유도로 이닝을 끝냈다. 스트라스버그는 6회말 안타와 연속 사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처했으나 다저스의 4~6번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는 특급 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트라스버그보다 류현진이 더 빼어난 피칭 내용을 보였다는 것. 류현진은 장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고, 실점도 없었다.

다저스는 스트라스버그가 물러난 후인 8회말 코디 벨린저의 투런포가 보태지며 결국 4-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돼 시즌 3승째를 올렸고, 류현진에게 밀린 스트라스버그는 2패째(2승)를 안았다.

'괴물 모드'로 돌아온 류현진이다. 다저스의 제5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이지만 최근 3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3연승을 내달리며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선발 원투 펀치라 해도 전혀 어색할 것 없는 페이스다. 실제 경기 일정 변경과 리치 힐의 부상 등으로 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류현진은 전날 커쇼 등판에 이어 이날 선발로 나서 순서도 제2 선발 모양새가 됐다.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도 이기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9)로 끌어내린 류현진이다. 이날 8개의 삼진을 잡아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3연속 8개 이상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다시 괴물 투수가 된 류현진, 앞으로 무엇을 더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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