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업용 부동산 거래 38만4182건…역대 최대치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증가율이 아파트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가 주택시장으로 집중된 가운데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부동자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38만4182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거래량(25만7877건) 대비 49% 급증한 것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 증가폭(14%)을 웃돌았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 3만8118건으로 월별 기준 가장 많았다.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가격과 수익률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상가 분양가(1층 기준)는 2017년 2858만원으로 2016년 2615만원 보다 9%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 공급된 전국 상가의 평균 분양가도 3.3㎡당 330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상가 투자 수익률은 중대형(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6.71%, 소규모 상가 6.32%로 전년 대비 각각 0.37%포인트, 0.39%포인트씩 올랐다.

오피스텔도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작년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에서 오피스텔 거래는 17만7699건으로 전체에서 46%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오피스텔 수익률도 전국 5.5%, 서울 4.9%로 나타났고,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도 1억7714만원으로 조사돼 전분기 대비 0.5%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4월과 5월 상업용 부동산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한화건설은 오는 25일 전남 여수시 웅천동에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 청약 접수에 나선다. 오피스텔, 레지던스, 호텔로 구성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1~2층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약 1만1721㎡ 여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는 ‘제주 아이파크 스토어’가 다음달 공급될 예정이다.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하는 생활숙박시설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의 상업시설로 유럽풍 테라스형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과 대출규제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할 것”이라며 “지난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에도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등 대출 규제가 적용됐고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률 하락 가능성도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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