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간 벌어진 ‘농약급식’ 공방에 대해 서울시교육감 후보들도 입을 열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친환경유통센터에서 공급된 식재료 중 일부에 대해 교육청에서 자체 검사한 결과 잔류농약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 SBS 캡처

문 후보에 따르면 친환경유통센터급식와 계약된 수집도매상에서는 식재료 샘플에 대해 속성검사를 진행한 뒤 문제가 있으면 전량 폐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으로 거쳐 학교로 배달된 식재료 중 일부에 대해 보건진흥원 등에 의뢰해 자체적인 잔류농약 검사를 시행한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건씩 적발됐다는 것이다. 이중 친환경유통센터에서 공급한 식재료도 포함됐다고 문 후보는 설명했다.

문 후보는 “교육청에서는 다시는 농산물을 공급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교육감으로서 이런 점 때문에 친환경유통센터로 대다수 급식재료가 공급되는 것을 차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희연 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만약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면 일차적인 책임은 현 교육감인 문 후보에게 있지 서울시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보수 교육감은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했고 친환경 무상급식 또한 줄기차게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는 전날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서울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고 박원순 후보는 “농약잔류 검사를 통해 전량 폐기하고 농약이 잔류된 식자재를 공급한 바 없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토대로 학교 급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사용 권장사항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학교보건진흥원에 식품안전분석실을 설치해 안전성 검사 등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