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오는 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부터 생중계된다.

이를 위해 우리측 취재진이 북한 지역인 판문각에서부터 김 위원장의 행보를 취재하기 시작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남북은 23일 남북정상회담 3차 실무회담을 갖고 27일 오전 양 정상의 역사적인 첫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환영 만찬을 진행하기로 주요 일정을 합의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실무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남과 북은 2018년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하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하여 세 차례의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했고, 오늘 최종 합의를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남북간 합의에서 주목할 점은 김 위원장이 북측 구역인 판문각에서부터 이동하는 동선을 생중계를 하기 위해 남측 기자단의 북한지역에서의 취재를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분계선 넘어서 북측 구역에서부터 촬영 기자단이 취재하면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좋은 장면들을 전세계에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남북이 논의했다”며 “남측 기자들이 사전에 올라와 판문각 앞에서부터 취재하고, 김정은이 판문각에서 행보하면 그때부터 취재를 허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관계를 보면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 다다를 때에만 취재가 가능하지만 북측 판문각에서부터 취재하기로 합의하면서 취재 영역이 넓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측은 오는 24일 판문점에서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며, 25일에는 북측에서 김창선 단장 등 선발대가 참여해 남북 합동 리허설을 개최한다. 회담 전날인 26일에는 우리 공식수행원 6명이 참가하는 우리측 최종 리허설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남북은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에 참가할 양측 대표단과 수행원 명단을 최종 확정해 통보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남북이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26일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 4월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는 주제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