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댓글 여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1대 1로 만들어진 메신저 대화방이 최소 4개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3월 구속되기 전까지 텔레그램 메신저로 김 의원에게 3100여개 인터넷 기사 주소가 담긴 메시지 115개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해당 대화방의 메시지는 전혀 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드루킹은 2016년 11월부터 김 의원에게 비밀이 아닌 일반 대화방으로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화방에서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기사 URL 10건과 “홍보해주세요” 등의 메시지 14건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높은 시그널 메신저로도 대화를 나눴다. 경찰은 드루킹이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로 양측이 모두 55차례 시그널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드루킹이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김 의원에게 추천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자, 구속되기 전인 지난달 15일 김 의원에게 시그널로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을 23일 추가로 밝혔다.

드루킹은 협박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이 김 의원실 소속 한모 보좌관과 500만원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황당하다”며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드루킹에게 보냈다. 이후에는 “(한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금전거래와 관련한 메시지가 오간 대화방은 두 사람이 55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그널 대화방과는 별개의 것이다. 경찰은 금전거래 성격을 정확히 밝히고자 조만간 한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결정,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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