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이 나란히 4승씩 8승 합작
선두 두산과 꼴찌 롯데의 극명한 차이 고스란히 드러나
[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뛰는 20명의 외국인투수들 가운데 지금까지 1승도 못 올린 투수 두 명이 있다. 둘 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듀브론트와 레일리다.

듀브론트는 롯데가 린드블럼(두산 이적)과 재계약에 실패한 후 새로 영입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을 올린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총액 100만달러의 적잖은 몸값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피칭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듀브론트지만 정작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줄곧 죽을 쑤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1승도 못 올리고 4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8.37이나 된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삼성전에서 처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6이닝 4실점했고 자책점이 3점이었다.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 피칭이다.

3년째 롯데에서 뛰며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는 레일리도 5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당했다. 레일리의 5경기 평균자책점은 5.53.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고, 시즌 초반에는 잘 던지고도 타선이 워낙 침체해 승리 기회를 잇따라 놓쳤다. 1일 NC전 7이닝 2실점, 8일 LG전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팀 타선이 살아난 반면 스스로 무너져 내리 패전투수가 됐다.

이처럼 롯데의 두 외국인투수가 1승도 신고하지 못한 반면, 두산은 정반대로 외국인투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후랭코프가 4승, 린드블럼이 4승(1패)으로 8승을 합작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이 1위를 질주하고, 롯데가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유가 외국인투수의 활약상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들이 3~4승만 합작해줬다면 현재 순위가 최소 바닥은 면했을 것이다.

롯데는 듀브론트가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면 빠른 시간 안에 교체 카드를 뽑아야 할 상황이다.

한편, 두산에 이어 외국인투수들의 승수가 많은 팀은 SK와 KIA로 합작 4승을 올렸다. SK는 산체스가 3승, 켈리가 1승을 올렸고 KIA는 헥터와 팻딘이 2승씩 수확했다. SK가 2위, KIA가 3위에 랭크돼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LG 넥센 삼성 NC는 외국인투수가 3승씩 합작했고, kt와 한화는 외국인투수들이 각 1승씩 올려 2승만 덕을 봤다. 외국인선수에 가장 인색한 투자를 했던 한화가 샘슨 1승, 휠러 1승으로 롯데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은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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