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2018 넥슨개발자콘퍼런스' 개막
강대현 넥슨 부사장 '넥슨이 바라보는 데이터와 AI' 강연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콘퍼런스 '2018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가 24일 개막했다.

NDC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및 일대에서 진행되며 106개의 강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기술 분야의 강연과 최근 화제를 모은 신작 게임들의 포스트모템, 노하우 공유가 주를 이룬다. 

이날 개막 환영사에서 오웬 마호니(Owen Mahoney) 넥슨 대표는 "경쟁업체의 움직임이나 최신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계속 우리 스스로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웬 대표는 "경쟁자가 특정 장르의 게임을 내놓으면 다른 회사도 모두 다 동일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곤 한다"며 "이 결과로 우리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경쟁 업체에 대해 걱정하는 데 긴 시간을 쏟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면, 게임 업계에서도 가장 최신 트렌드나 유행을 따라가야만 한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리고 경쟁자를 이기는 것만이 핵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우리 자신의 비전이 아닌 다른 사람의 비전을 좇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오웬 마호니(Owen Mahoney)넥슨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8년 넥슨 개발자콘퍼런스' 오프닝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그는 "최신 트렌드나 유행만을 좇는 것이 사실은 실패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마리오 시리즈,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시대를 풍미한 게임 타이틀과 같이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게임업계 전체의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사에 이어 이날 기조 강연을 맡은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즐거움을 향한 항해-넥슨이 바라보는 데이터와 AI'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즐거움에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 경험을 오롯이 유저의 몫으로만 둬서는 안 된다"며 "빅데이터로 힌트를 얻고, 인공지능기술로 솔루션을 만들어 사람이 생각해낼 수 없는 다양한 요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넥슨의 AI 개발 방향성 역시 맹점(블라인드스팟)을 찾고,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 따르면 기존 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여러 개의 가설을 세워 해결하던 방식에서 AI가 규칙을 찾아내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강 부사장은 AI가 '유저도 모르는 문제'와 '개발자도 모르는 문제'를 빠르고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사는 게임 디자인오류를 발견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저 이탈 패턴을 AI가 분석한 결과 유저의 실력 정체 구간이 이탈 구간과 일치했다며, 적절한 피드백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넥슨은 이에 따라 '다이나믹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 강대현 넥슨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즐거움을 향한 항해-넥슨이 바라보는 데이터와 AI'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강 부사장은 "게임 내 방치된 많은 영역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다면 많은 사각지대가 발견될 것"이라며 "결국 게임의 재미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 부사장은 "유행이 어떻든 우리의 갈 길을 가려고 한다. 멋진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용성을 우대하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렌드에 휩쓸려 기술을 찾기보다는 재미에 집중한 실용적인 AI 결과물을 내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 NDC에서는 '엔씨소프트', '블루홀', '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게임업체와 함께, '텐센트', '스퀘어에닉스', '아크시스템웍스' 등 글로벌 게임업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데이터 분석, 서비스운영,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팅 등 폭넓은 정보를 공유한다.

NDC 기간, 사옥 1, 2층 공간에서는 '아트 전시회'가 열리고, 야외 '음악공연' 및 현업 프로그래머들의 지략을 겨루는 'AI챌린지' 등 풍성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올해 '아트전시회'는 종전과는 달리 큐브(Cube) 형태의 조형물 내에서 진행되며, 103개 작품의 입체적인 공간조성과 자체 '도슨트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토크'코너 운영으로 이색적인 예술감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날 NDC에서 넥슨은 모바일 신작 '마기아'의 게임 정보를 최초 공개했다.

한편 NDC는 2007년 비공개 사내행사로 시작돼, 2011년 공개 콘퍼런스로 전환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매년 100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된다. 누적관람객은 약 2만 명이다. NDC는 게임 관련 개발, 기획, 서비스 등 폭넓은 분야의 시행착오와 노하우 정보를 공유하며 게임업계 동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