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의 주 메뉴로 북한의 평양 옥류관 냉면이 오른다.

청와대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은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돼 평양 옥류관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만찬은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를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꾸며진다.

또한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 사진은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제공될 디저트 '민족의 봄' 망고무스.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의 기운을 형상화했다./사진=청와대 제공

김 대변인은 이번 만찬 때 나올 술로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하여 두견주로 불리운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 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이다. 문배술의 원산지는 북한 평안도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명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만찬에는 DMZ 산지의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을 비롯해 디저트로는 '민족의 봄'이라는 컨셉으로 망고무스,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이 제공된다.

'민족의 봄' 망고무스는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의 기운을 형상화한 디저트로, 봄 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하고 단단한 껍질을 직접 깨트림으로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됨을 형상화할 방침이다.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의 경우, 백두대간 송이버섯과 제주 한라봉을 사용한 차와 다과로 남북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백두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평화의 기운이 제주 끝까지 전해져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송이 꿀차에 지리산 국화꽃을 띄우고 한라봉으로 만든 편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