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이를 그대로 놔둔다는 것 자체가 네이버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일명 드루킹 사건의 진상 규명 촉구를 위해 경기 성남의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여론 조작은 가장 큰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 후보와 하태경 최고위원, 오신환 이언주 의원 등은 뉴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유봉석 전무를 포함한 네이버 측과 간담회를 열어 댓글조작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네이버의 특단의 조치와 적극적 수사 협조 등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큰 장터를 만들었으면 사람이 많이 올수록 장사가 잘 되는 법"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야바위꾼을 포함한 불법적 행위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방조하면 뒷돈을 받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가 50일 남았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정치 분야 댓글은 폐지해야 한다"면서 "(기사 댓글로) 가장 금전적 이득을 본 게 네이버인데 돈만 계산해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댓글만 문제가 아니라 뉴스편집, 연관 검색어 등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조작을 방치한 부분이 있는데 자정 노력이 없다면 국회에서 법으로 통제가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네이버에서 뉴스편집을 책임지던 윤영찬 전 부사장이 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도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특검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전무는 "댓글에 대한 것은 마치 바이러스와 백신의 싸움처럼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면서 "매크로와의 싸움도 그런 차원으로서 충분히 노력하지만 나날이 발전해서 새로운 것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안 후보는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정원은 저 밑에 있던 뉴스를 (관심 기사) 1위로 올린다든지, 관심 없는 댓글을 가장 관심 많은 댓글로 올린다든지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여론을 조작·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50개 주 중에서 49개 주에서 승리할 정도로 워터게이트 사건이 없었어도 당선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결과와 상관없이 이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때문에 하야했다"고 설명했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 현장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