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LG트윈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뒀다.

LG는 3-4로 끌려가던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리면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최근 2연패와 삼성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시즌 성적은 16승1무27패.

   
▲ LG트윈스가 27일 선두 삼성의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사진=뉴시스


정의윤은 4-4로 맞선 9회 무사 1,3루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 피날레를 장식했다. 4번째 투수로 1이닝을 책임진 신재웅이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0-3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했지만 차우찬-임창용 라인이 붕괴되면서 12연승이 무산됐다. 4-3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차우찬을 구원한 임창용은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실점으로 한국 복귀 첫 패를 떠안았다.

이날 패배로 2012년 5월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져오던 삼성의 7회 리드시 연승 기록도 144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28승1무14패로 여전히 선두는 지켰지만 찝찝한 패배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10-5로 잡고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목동 한화전부터 시작한 연패를 5경기에서 끊어낸 넥센은 시즌 24승째(20패)를 수확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SK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4위다.

타선의 홈런 3방을 포함 2안타로 10점을 몰아쳤다. 특히 박병호는 4회와 5회 연타석 대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단단히 힘을 더했다. 박병호는 이날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선발 앤디 밴헤켄은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4승째(4패)를 수확했고 SK전 연패도 벗어났다.

반면 SK는 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5이닝 11피안타(1홈런) 7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타선은 10개의 안타로 5득점을 올렸으나 마운드의 부진을 모두 만회하긴 어려웠다.

SK는 시즌 25패째(20승)를 떠안았다. 순위는 6위에서 7위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18-9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NC(26승19패)는 두산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NC는 5회까지 무려 13점을 뽑아내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권희동은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나성범은 스리런 대포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은 2루타가 모자라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했다.

NC 선발 태드 웨버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로 시즌 6승째(2패)를 수확했다. 5월 들어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시즌 16승1무25패로 여전히 8위에 머물렀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4번타자 나지완의 활약에 힘입어 8-5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5승째(3패)를 올렸다.

나지완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고, 톱타자 이대형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범호는 7회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20승24패를 기록해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원정 4연승을 기록했던 두산은 19패째(25승)를 당해 2위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삼성-LG]

LG는 2회말 배영수의 난조를 틈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조쉬벨이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정의윤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1-0.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채은성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흐름을 이어간 LG는 2사 후 김용의가 빠른 발을 이용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터뜨리면서 2-0으로 앞섰다.

3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 공격이 쉽게 풀렸다. 2루타를 친 오지환은 1사 후 정성훈의 깔끔한 중전 안타 때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마운드는 우규민이 굳건히 지켰다. 우규민은 4회까지 12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돌려세우면서 삼성의 득점을 봉쇄했다.

잔뜩 움츠려있던 삼성은 5회초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2사 1,2루에서 포수 이지영의 1타점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6회 무사 1,2루에서 채태인의 안타로 2점째를 얻은 삼성은 7회 승부를 뒤집었다. 백상원의 볼넷과 정형식의 삼진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이지영의 3루 땅볼 때 조쉬벨의 1루 악송구를 발판으로 2,3루로 압박했다. 공식 기록은 원히트 원에러.

삼성은 김상수의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로 기어코 균형을 맞추더니 나바로의 적시타 때 4-3으로 1점 앞섰다. 나바로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의 절묘한 위치에 떨어졌다.

패색이 짙던 LG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두타자 이병규(7번)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희망이 싹텄고 정성훈이 바뀐 투수 임창용에게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LG는 대주자 백창수의 2루 도루로 임창용을 흔들었다. 임창용은 조쉬벨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해 3루 주자의 득점을 허락했다.

해결사는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6구 승부 끝에 임창용으로부터 1,2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SK-KIA]

'0'의 균형은 넥센이 깼다. 3회말 박헌도의 중전안타와 도루로 2사 2루를 만든 넥센은 후속타자 서건창이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고 이어진 이택근의 적시 인정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4회에는 4번 타자 박병호가 힘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초구 커브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18호)를 작렬, 추가점을 뽑았다.

넥센은 5회에 다시 폭발한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더욱 차이를 벌렸다.

무사 2루에 나온 이택근의 적시 좌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넥센은 2사 3루에서 박병호가 중월 투런포(시즌 19호)를 터뜨리면서 6-0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강정호도 솔로포(시즌 10호)로 힘을 더했다.

뒤지던 SK는 6·7·8회 연달아 한 점씩을 올리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넥센은 8회 공격 때 서건창의 중전 적시타와 이택근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 10-3으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SK는 9회 조동화의 적시 2루타와 김재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으나 승패를 뒤바꾸긴 힘들었다.

[NC-한화]

1회초부터 NC의 무서운 타격이 불을 뿜었다.

NC는 1회 선두타자 박민우의 안타에 이어 이종욱과 나성범의 연속 3루타로 2점을 뽑았다. 곧바로 이호준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한 후 1사 2루에서 모창민의 중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기선을 제압한 NC는 2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후 3회 모창민의 시즌 5호 솔로 홈런 등으로 2점을 더 냈다.

승기를 잡은 NC는 5회 나성범의 시즌 12호 3점포 등으로 6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5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았지만, 6회 에릭 테임즈(시즌 10호)에게 솔로포를 맞고 권희동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7회에도 권희동에게 투런 아치(시즌 2호)를 맞고 2점을 더 헌납했다.

한화는 8,9회 공격에서 7점을 내는 데 만족해야했다.

한화 선발 이태양은 3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프로 통산 5패째(무승)를 당했다.

[두산-KIA]

두산은 1회초 김현수와 홍성흔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1점을 뽑았다. 그러나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KIA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KIA는 3회말 공격에서 강한울과 이대형, 안치홍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뽑아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도망갔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리드를 이어가던 KIA는 5회 3점을 더해 승세를 굳혔다. 선두타자 강한울과 이대형의 연속 안타, 이대형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신종길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다.

KIA는 7회 2사 1,3루에서 이범호의 2타점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8회 김재환의 투런 홈런(시즌 2호)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9회 2점을 보탰지만, 전세를 뒤집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4이닝 7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월 달에만 4연패를 당해 시즌 6패째(2승)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