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첫 선발 등판한 LG 손주영(20)-두산 이영하(21) 두 영건이 나란히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둘 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고, 가능성과 희망을 봤다.

24일 열린 프로야구 경기 가운데 두 선발투수에게 관심이 쏠렸다. 잠실 넥센전에 나선 LG 손주영, 인천 SK전 마운드에 오른 두산 이영하였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첫 선발 출격이었고, 손주영은 1군 등판 자체가 처음인 신예였다.

2017년 LG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손주영은 신인이던 지난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고, 이날 넥센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손주영보다 1년 앞서 2016년 두산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영하는 부상으로 첫 시즌은 건너뛰고 지난해부터 두산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각각 2차 1라운드,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기대주였던 두 투수는 이날 팀 사정상 임시 선발로 투입됐다. LG는 외국인 투수 윌슨이, 두산은 5선발 이용찬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걸러 이들이 대체 투입된 것.

   
▲ 사진=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두 투수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손주영은 4.1이닝 4피안타 5볼넷 1실점, 이영하는 3.2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손주영은 1-1 동점 상황에서 강판해 승패와 관계가 없고, 이영하는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패전 위기였지만 두산 타선이 6회초 대거 5득점하며 역전을 해줘 역시 승패와 관계가 없어졌다. 기록상 손주영이 이영하보다는 앞섰다.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은 손주영은 컨트롤이 안돼 다소 애를 먹었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수비와 후속 투수의 도움을 받아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1회는 삼자범퇴로 끝내 출발이 좋았다. 2회에는 볼넷 두개와 폭투로 위기를 맞은 뒤 김혜성의 내야안타 때 1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3, 4회에는 연속해서 1사 1, 3루로 몰렸지만 김태완과 박동원을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5회초에도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로 몰리자 LG 벤치는 손주영을 내리고 여건욱을 구원 투입했다. 이미 투구수도 87개나 됐다. 여건욱이 승계주자의 홈인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 손주영의 실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이영하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내줬고, 볼넷 후 최정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로맥의 희생플라이 때 2실점째를 했다. 2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한동민을 파울플라이,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어렵게나마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넘겼다. 3회에는 로맥과 이재원에게 2루타 두 방을 맞고 추가 1실점했다. 

이영하는 4회말 볼넷과 도루 허용으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박치국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4회도 못 마친 가운데 투구수가 74개로 많았다. 박치국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해 역시 추가 실점을 떠안지는 않았다.

손주영과 이영하는 언제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을지 알 수 없다. 손주영은 1군 데뷔전치고는 무난한 피칭을 하며 희망을 엿보였고, 주로 불펜으로만 뛰던 이영하는 선발 희망을 갖게 됐으나 초반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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