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이 5골이나 터뜨리는 골 퍼레이드로 AS 로마를 꺾고 결승으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리버풀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AS로마와 홈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와 피르미누의 멀티골이 폭발하며 5-2로 이겼다. 5골이나 넣으며 3골 차 대승을 거둔 리버풀은 다소 여유있게 원정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 사진=리버풀 공식 SNS


초반부터 양팀은 격하게 맞붙었다. 로마 스트루트만과 리버풀 파르미누, 체임벌린이 슛을 주고 받았다.

전반 15분, 리버풀에 변수가 생겼다. 체임벌린이 콜라로프에게 태클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 아웃되고 바이날둠이 대신 투입됐다. 

리버풀이 선수 교체로 전열이 잠시 흐트러진 사이 로마가 좋은 기회를 얻었다. 전반 1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콜라로프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해 로마는 아쉬움을 남겼다.

리버풀은 전반 28분 마네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해 들어가 문전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계속 공격을 퍼붓던 리버풀에 선제골을 안긴 것은 '이집트의 왕자' 살라였다. 전반 35분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왼발로 감아찬 볼이 로마 골문을 열었다. 

1-0으로 끝날 것 같던 전반전, 살라가 추가시간 달아나는 골을 보탰다. 피르미누가 내준 침투패스를 살라가 이어받아 알리송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리버풀이 2-0으로 앞선 채 맞은 후반, 만회를 위한 로마의 반격이 거셌다. 리버풀은 침착하게 대응하다 역습으로 로마를 무너뜨렸다. 후반 11분 로마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린 롱 패스를 받은 살라가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 패스를 했고, 마네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후반 16분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살라의 역할이 컸다. 로마의 오른쪽을 허문 살라는 문전으로 좋은 패스를 내줬고 피르미누가 골로 연결했다. 리버풀은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지더라도 원정에서 골이 필요했던 로마는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데 로시와 제수스를 빼고 고날롬, 페로티를 투입했다.

하지만 리버풀에 자비는 없었다. 후반 23분 밀너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피르미누가 헤딩슛으로 또 골을 추가했다.

5-0까지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로마가 뒤늦게나마 만회에 나섰다. 후반 3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연결된 긴 패스를 에딘 제코가 침착하게 가슴 트래핑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로마의 첫 골을 만들었다. 이어 39분에는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페로티가 골로 성공시켜 2-5까지 따라붙었다.

다소 방심하다 두 골이나 내준 리버풀은 이후 로마의 공세를 잘 막아내 안방에서 세 골 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로마는 원정에서 2골을 넣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홈 2차전에서의 대반격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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