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모하메드 살라(25, 리버풀)가 '신계' 경계선으로 다가섰다.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경이로운 평점 만점에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리버풀은 25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AS로마와 홈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살라가 혼자 2골 2도움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리버풀을 결승 문턱으로 안내했다. 

   
▲ 사진=리버풀 공식 SNS


살라가 원맨쇼를 펼친 경기였다. 리버풀이 초반 공세에도 골을 얻지 못해 답답해 하던  전반 35분 살라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로마 골문을 처음 열었다. 이어 살라는 10분 뒤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알리송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 골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팀의 대승에 도우미로 변신했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안을 휘저으며 로마 수비를 모조리 제치고 마네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16분에는 피르미누에게도 비슷한 골 상황을 만들어주며 어시스트를 올렸다.

리버풀은 3골 차 리드의 여유를 안고 로마와 원정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살라의 활약만큼 리버풀의 결승행 확률도 높아진 셈이다.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선수별 평점을 매기면서 살라에게 만점인 10점을 부여했다. 역시 2골 2도움을 기록한 피르미누도 10점을 받았다. 그래도 초반 두 골을 몰아넣으며 리버풀에게 주도권을 안기고, 대량득점을 가능하게 한 절묘한 도움을 두 차례나 선보인 살라가 훨씬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살라가 이처럼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자 올해 발롱도르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의 골닷컴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롱도르? 살라가 새로운 라이벌로 우뚝 섰다"며 메시와 호날두가 주거니 받거니 했던 발롱도르 경쟁에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반겼다. 최근 10년간 발롱도르는 이른바 '신계'에서 노는 메시와 호날두가 각각 5회씩 수상했다.

살라는 로마전 2골로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리버풀의 결승행이 유력해 앞으로 두 경기 치른다면 몇 골까지 늘릴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로 득점왕을 예약하는 등 이번 시즌 총 43골을 넣었다. 이는 유럽 5대 빅리그의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최다골이다. 호날두(42골), 치로 임모빌레(41골), 메시(40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9골), 해리 케인(39골)이 그의 뒤를 잇고 있다. 

살라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낸다면 그에게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세계 축구계에 '이집트의 왕자' 살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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