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토부 관세청 공정위 범죄캐기경쟁, 언론 경마식보도 마녀사냥 지나쳐
한진그룹 조양호 일가가 대한민국에서 공적(公敵)이 되고 있다.

경찰은 조현민 전무의 물컵사건이 알려진 후 초스피드로 대한항공과 조전무 휴대폰 압수수색과 소환등을 벌이고 있다.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벌어진 그의 음료뿌리기 해프닝이 흉악범죄인양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조전무에 대해 폭행과 업무방해죄를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경찰이 문재인대통령을 위한 대선 댓글조작으로 국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는 드루킹 수사에는 극히 미온적인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경찰은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김경수 민주당의원 등 연루자에 대해선 수사의 시늉만 내고 있다. 연루자들과 공범자들에 대한 휴대폰 압수수색등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 수뇌부는 댓글조작 혐의자들에게 유리한  해명을 해주고 있다. 범죄자들이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주고 있다. 드루킹사건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는 야당과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에는 설설 기는 경찰이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해프닝성 사건에 대해선 중대범죄인 다루듯이 가혹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댓글조작세력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눈과 관심을 대한항공일가의 부적절한 행태로 돌리려는 집권세력의 음모나 책략은 없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도 국민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는 경마식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조전무에 이어 조회장 부인의 고압적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땅콩후진(소위 땅콩회항)으로 호된 시련을 겪었던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태 부사장의 부적절 행위도 도매금으로 융탄폭격을 받고 있다.

모든 언론이 대한항공을 ‘죽이자, 손보자, 혼내주자’라는 데 담합한 한 듯이 비난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후진 때 격렬한 마녀사냥 보도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한진그룹은 동네북이 됐다. 경찰과 국토부 관세청 공정위 등 정부부처가 대한항공 비리캐기 작전을 개시했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탈세와 밀수 등의 비리혐의를 캔다면서 이잡듯 뒤지고 있다.

공정위도 이에 질세라 조회장일가의 소위 일감몰아주기(계열사 내부거래 확대) 의혹을 캐기 시작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국적기 면허등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도 어떻게든 대한항공을 제재할 만한 사유를 찾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월급을 받아가며 생계를 꾸려갔던 전직 사원들마저 비리 제보사이트를 만들어 언론사등에 알려주고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후발 아시아나항공보다 안정적인 급여와 복리후생을 누렸다. 자신들에게 밥을 주던 회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전직 사원들의 강퍅한 심리는 무엇인가? 수년 수십년간 일했던 직장이 힘들어지고 경영위기를 맞이하면 어떻게 될까? 돌팔매를 던져 대한항공이 고꾸라지면 쾌감을 느낄까? 고향에 침을 뱉으면 어떻게 되는지 고민해봤는지 묻고 싶다.
일부 불만세력의 조직적인 부추김이라면 다수 임직원이 피해를 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 조현민전무의 부적절한 물컵사건으로 대한항공 조양호회장 일가는 국민의 공적이 됐다. 정부가 총동원돼 오너일가 비리캐기에 들어갔다. 언론도 마녀사냥을 위한 경마식 보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기업 대주주일가를 민중의 제단위에서 모조리 불태우는 게 국민적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는 자못 답답하다. 조현민 전무. /MBC화면 캡처

땅콩후진 때 피해를 입은 박창진사무장은 모급진정당대표와 본사앞에서 대한항공을 비난했다. 오너일가의 만행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대한항공에서 아직도 월급을 받으면서도 급진좌파정당의 정당원같은 정치행위를 벌였다. 정치행위를 하려면 대한항공 직원 자격을 내놓고 하는 게 마땅하다. 

청와대 홈페이지도 불이 났다. 대한항공의 국적기 지위 박탈, 대한이란 상호와 태극문양을 쓰지 못하게 하는 국민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요즘 어디를 가나 대한항공과 조회장 일가는 ‘안주감’이 되고 있다. 한국재계사에서 대한항공 오너일가 전체가 정부와 언론, 국민들의 뭇매를 맞은 사례는 없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한항공 대주주일가의 행태는 부적절했다. 오너의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들에게 폭언하고, 고성을 지른 행위는 국민적 반감을 초래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조전무의 경우 평소에는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성정을 갖고 있다고 그룹관계자는 전한다. 직원들의 생일등에 카드와 케이크를 보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어시험 문제로 수년째 임원임원이 못된 간부를 상무로 승진시키기위해 각별히 챙긴 것도 그룹안에서 회자된다.

조전무는 언론에 비쳐지듯이 몰상식하고 안하무인의 재벌가3세만은 아니다. 간혹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지 못해 사고를 치는 경우는 있지만, 평소에는 소탈한 성정을 갖고 있다고 그룹관계자는 전한다.   

한진가의 비극은 재계에 소중한 교훈을 준다. 대주주라고 해도 직원들을 머슴이나 노예 부리듯하면 극심한 반발을 초래한다. 오너일가를 무너뜨리는 흉기가 되어 돌아온다. 직원들을 무시하고 하대하면 거대한 반란쓰나미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조회장 일가는 수만명의 임직원들에게 복리후생과 급여를 주면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오너들이 지금의 사태에 불만과 불평 적개심만 가질 게 아니다.

왜 이런 사태가 초래됐는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임직원들을 사랑과 애정 온유함으로 대했다면 이런 참사와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임직원들은 머슴이 아니라, 소중한 파트너들이자 협력자들임을 인식해야 한다. 명령과 지시에 순응하고 굴종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진그룹의 소중한 내부고객들이다.

과거 재계사를 보면 권위적인 리더십은 관행적이었다.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임직원들이 맘에 들지 않으면 이들의 조인트를 깠다. 아들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개발연대 시절 무소불위의 권위적인 리더십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조회장 일가는 직원만족경영을 위한 윤리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자발적인 순응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전현직 임직원들이 오너일가비리를 고발하는 제보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

물컵사건으로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전무의 경영활동은 불가능해졌다. 조회장 부인 이명희씨의 대외적인 행보도 힘들어졌다. 이제 조회장과 장남 조현태사장이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한다. 가족모두가 참여하는 족벌경영은 사라졌다.

대한항공에 대한 정부와 사정당국, 시민단체, 언론의 행태와 움직임을 보면서 답답함도 크다. 재벌3세와 회장부인의 부적절한 행동을 문제삼아 정부기관이 총동원돼 거대한 범죄집단으로 만들려는 것은 과도하다. 조전무의 물컵이슈가 과연 경찰이 전방위로 나서 중대 불법행위로 처벌을 공언하는 것도 과도하다.  

대한항공도 2만명이상의 임직원을 거느린 글로벌기업이다.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그룹이다. 모든 정부기관이 동원돼 한진그룹을 범죄집단, 파렴치 집단으로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 수십년간 조중훈회장을 거쳐 조양호회장체제를 이어가면서 외국의 항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세계적인 항공사로 부상했다. 화물수송분야에선 수년전까지 세계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들은 해외여행갈 때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면서 말이 통하는 승무원들로부터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맛있는 비빔밥 먹는 것도 쏠쏠하다. 세계 어디서나 대한항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한국인에겐 큰 장점이다.

대한항공이 지금처럼 격심한 수난을 당하면 어떻게 되는가? 브랜드가치 하락과 경영차질로 인한 매출 및 수익악화, 임직원들의 불안감과 동요등이 우려된다. 주가가 추락하면 기관투자자는 물론 수만명의 소액투자자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도 투자손실을 입게 된다. 수천개의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피해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물컵폭언이 괘씸하다고 국적항공사 자격을 박탈하고, 대한이란 상호를 못쓰게 하자는 것은 폭압적인 민중재판을 연상케 한다. 수십년간 사용해온 대한항공이란 상호도 엄연한 사유재산권이다. 이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업의 재산권을 박탈하는 것이다. 대한방직 대한전선 한국콜마 등도 대한과 한국이란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대한항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마녀사냥과 전방위 범죄캐기는 촛불정권의 민중민주주의가 갖고 있는 중우정치의 위험성을 적나라게 드러내고 있다.

정부와 국민 언론 모두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호떡집 불난 듯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12대 국적항공사를 난타하고, 오너일가를 중대 범죄집단으로 몰아 단죄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고민해야 한다.

조회장일가를 촛불로 달궈진 민중의 제단에 올려 불태우면 모두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물컵사건에 극도로 분노하는 한국인의 격한 에너지가 두렵기만 하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