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샘슨이 새로운 'KIA 킬러'로 등장했다. 데뷔 첫 승을 KIA전에서 올리더니, 2번째 만남에서도 KIA 타선을 압도하며 팀의 5연패 탈출에 발판을 놓았다.

샘슨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난 샘슨은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2승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한화는 8회말 KIA에 2-2 동점 추격을 당했으나 9회초 대타 이성열의 결승타로 3-2로 승리, 5연패 탈출과 함께 KIA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뛰어든 샘슨은 개막 후 초반 3경기 등판 때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처음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경기가 바로 지난 12일 KIA전이었다. 당시 샘슨은 6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1실점하는 안정된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 사진=한화 이글스


KIA전 첫 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된 샘슨은 앞선 18일 두산전에서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1자책, 승패 없음)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두번째 만난 KIA전에서도 다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7회까지 던지며 안타를 4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7이닝은 샘슨의 개인 최다이닝 투구였지만 투구수는 91개밖에 안될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1, 2회 수비 실책과 안타로 주자 한 명씩을 내보냈지만 별다른 위기는 만들어주지 않았다. 3,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5회말 2사 후 김민식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명기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샘슨이 호투하는 사이 한화는 4회초 하주석의 투런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샘슨은 6회말 유일한 실점을 했다. 2사까지 잘 잡은 다음 김주찬에게 2루타,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7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샘슨은 2-1로 앞선 가운데 8회 들면서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다. 하지만 8회말 정예 불펜 송은범 정우람이 이어던지며 KIA에 한 점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샘슨의 2승 기회는 날아가고 말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샘슨은 KIA전 연속 호투로 '호랑이 사냥꾼'의 이미지를 굳혔다. KIA전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1.38(13이닝 2실점)에 불과하다. 이날 KIA 선발로 나선 지난해 20승 투수 헥터(7이닝 2실점)와 비교해도 전혀 밀릴 것이 없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