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남과 북에 있는 모든 한민족을 위해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 명의 신자들 앞에서 "27일 남북한 지도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다"며 "이 만남은 투명한 대화,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마침내 한반도와 전세계에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황은 이어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민족에게 개인적인 기도와 아울러 온 교회가 여러분들 곁에서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며 "교황청은 사람들 간의 만남과 우정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고자 하는 모든 유용하고 진지한 노력을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교황은 남북한 지도자들을 향해 "직접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진 이들이 평화의 장인으로 역할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지길 기원한다"며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해 내디딘 발걸음을 믿음을 가지고 걸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황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메시지에 이어 "하느님은 모든 이들의 아버지이고 평화의 아버지이므로 모든 이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남과 북에 있는 모든 한민족을 위해' 기도를 바칩시다"(E siccome Dio e Padre di tutti e Padre di pace, vi invito a pregare a nostro Padre Dio, Padre di tutti, per il popolo coreano, sia quelli che sono al Sud sia quelli che sono al Nord)라면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한민족을 위해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자고 말한 교황과 함께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은 일제히 '주님의 기도'를 암송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후 어린이가 선물한 그림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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