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급행노선 역세권 단지, 비급행노선 인근 단지보다 시세 상승폭 커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서울 생활권 가능…매매거래 건 수도 더 많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역세권도 역세권 나름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지하철 급행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가 일반 완행노선 역세권 아파트보다 집값 상승폭이 더 크고, 거래량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행노선 이용 시 완행노선에 비해 서울 도심까지 이동이 빨라지면서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서울 생활권도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분석 결과, 경기도 의정부 회룡역(지하철 1호선) 인근에 위치한 신일유토빌 59.92㎡(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1750만원(2억7250만원→2억90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한 정거장 앞 망월사역(지하철 1호선) 인근에 위치한 신일유토빌플러스 59.9㎡의 경우 같은 기간 250만원(2억8750만원→2억9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회룡역은 급행정거장이고, 망월사역은 비급행정거장. 회룡역에서 서울역까지 급행노선을 이용하면 44분대 이동 가능하지만 망월사역에서 완행노선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52분이 소요된다. 출근 시간 회룡역에서 급행열차를 타면 서울역까지 최대 8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인천광역시 1호선 급행정거장인 부평역과 비급행정거장인 부개역도 한정거장 차이다. 부평역에서 용산역까지 급행노선을 이용하면 33분, 특급행은 28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반면 비급행정거장인 부개역에서는 용산까지 38분이 소요된다.

부평역 인근 부평동아 52㎡의 시세는 1년 간 1500만원(2억1500만→2억3000만원) 오른 반면, 부개역 인근 성일아파트 50㎡의 매매가격(1억8250만원)은 변동이 없었다.

급행과 비급행 역세권 아파트는 매매거래량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경기도 수원 1호선 급행정거장인 수원역 인근 아파트 센트라우스의 2017년 매매 거래 건 수는 총 113건이었다. 하지만 수원역과 두 정거장 차이인 비급행정거장 성균관대역 인근 천천삼성래미안의 거래 건 수는 58건에 그쳤다.

또 경의중앙선 급행정거장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역 인근 일산동양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총 77건이 거래된 반면, 경의중앙선 비급행정거장인 풍산역 인근 숲속6단지두산위브는 같은 기간 60건이 매매로 거래됐다.

   


다음달 급행정거장 인근에서 예정된 신규 분양 단지들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5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서 ‘힐스테이트 금정역’(아파트 843가구, 오피스텔 639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 역세권 단지다. 특히 1호선 금정역의 경우 오는 2019년 급행열차 정차역 공사가 완료될 예정으로 급행노선 이용 시 서울역까지 25분만에 도착 가능할 전망이다.

같은달 GS건설도 경기도 안양시에 ‘안양씨엘포레자이’(139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급행정차역인 안양역 인근에 위치하며 급행노선 이용 시 용산역까지 30분 만에 도착가능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까지 이동이 편리하면서도 서울보다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 급행정거장 주변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급행노선은 교통수요가 가장 많은 주요 지역에 정차하는 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는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이 발달돼 있어 편리한 생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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