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지사 개설…사업실장에 미8군 사령관 출신 버나드 샴포 부사장 선임
사무소·전시회 중심 비즈니스서 현지 마케팅 거점 마련 통한 네트워크 형성으로 변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방위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지사를 개설, 방산부문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6일 한화에 따르면 '펜타곤' 인근에 개설된 워싱턴 지사 설립식에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방산업체 임원·군 관계자·주미 대사관 및 무관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첫번째 해외지사로 현지·글로벌 방위산업체 등과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구축됐으며, 주한 미8군 사령관 출신의 버나드 샴포 부사장이 지사를 맡는다. 한화는 지난해 샴포 부사장을 미국사업실장으로 영입했다.

한화는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확실한 거점없이 사무소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던 것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시장 진출을 토대로 방산 부문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12조원 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10위권의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설립식에 참석한 샴포 부사장은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 시장이지만 높은 진입 장벽으로 가려져 있었다"며 "앞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신뢰에 기반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버나드 샴포 미국사업실장(가운데)이 25일 미 워싱턴D.C.지사 설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화


미국은 지난 2016년 기준 전 세계 국방비의 36%에 달하는 6110억달러(약 654조원)을 썼으며, 특히 워싱턴은 각국에서 모인 방산 이해관계자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 정부기관·항공 및 방산 관련 글로벌 업체·협회 등과의 교류가 용이한 최적의 사업 환경으로 평가된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등 한화그룹 5개 방산계열사들은 그간 중동·미국·동남아·인도 등의 지역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미 육군협회 주관 방산전시회인 'AUSA 2017'에 참가했으며, 오는 10월 예정된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AUSA는 미 연방정부 조달의 70%를 차지하는 국방부 조달분야 최대 전시회로, 매년 미국·독일·영국·이스라엘 등 전 세계 600여개 주요 방산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지난 2월25일부터 3월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AFED 2018'에 참가, 기동·화력·정밀타격·방산전자분야 제품을 모형 및 그래픽으로 전시하기도 했다.

㈜한화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긴 사거리와 높은 정밀도로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천무 유도탄'과 회로지령탄 및 항공탄 등 즉시전력화가 가능한 탄약 제품들을 선보였다. 230mm급 다련장인 천무는 표적의 성질에 적합한 탄종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지방방산은 사거리와 기동성 등을 인정받아 핀란드·노르웨이·인도 등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K9 자주포'를 전시했으며, 한화시스템은 열상감시장비(TOD)와 휴대용 다기능관측경(MFOD)을 비롯한 감시·정찰 장비를 위주로 부스를 마련했다. 

   
▲ 한화디펜스가 16일부터 말레이사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 'DSA 2018'에서 공개한 신형 6X6 차륜형장갑차 '타이곤'/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비호복합과 신형 차륜형 장갑차 등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자주대공포 비호에 신궁 단거리 대공유도탄을 탑재한 비호복합은 표적 거리에 따라 포 또는 유도탄을 선택발사할 수 있는 신형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 14일까지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DEFEXPO INDIA 2018'에도 참가했다. 올해 행사에는 42개국 200여개 방산 업체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MFOD와 TOD 뿐만 아니라 차량탑재용 전자광학추적장치(EOTS)를 비롯한 첨단 감시·정찰장비들을 소개했으며, 한화디펜스는 비호복합·견인형대공포·신형 6X6 차륜형장갑차인 '타이곤' 등 모형 6종을 전시했다.

한화디펜스가 지난 16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DSA 2018'에서 선보이기도 한 타이곤은 바퀴와 축이 6개씩 달렸으며, 각각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제어할 수 있고 직사화기와 지뢰 및 급조폭발물 대한 수준 높은 방호가 가능하다.

아울러 525마력을 기반으로 최고 시속 110km의 기동성을 보유했으며, 12.7mm/30mm 원격무장시스템(RCWS)·90mm 기관포·7.62mm 부무장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한화 방산부문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천안함 사태 등에서 K9을 비롯한 우리 무기의 성능이 입증되면서 해외시장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추가적인 수출계약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첫 번째 해외지사를 미국에 개설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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