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일본에서 재무성 전직 차관의 성희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인기그룹 멤버의 여고생 강제추행 사건이 불거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NHK에 따르면 경시청은 인기그룹 '토키오'(TOKIO)의 멤버 야마구치 다쓰야(山口達也·46)에 대해 지난 2월 도쿄(東京) 미나토(港)구에 있는 자택으로 여고생을 불러 억지로 키스를 하는 등 강제외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야마구치는 초기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중에는 혐의를 인정했다고 NHK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측은 야마구치의 소속 사무소와 협의해 피해신고서 철회 절차를 밟았다.

야마구치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오후 2시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으며 주요 장면은 NHK 등을 통해 중계 방송됐다.

야마구치는 머리를 숙인 뒤 피해자와 가족 등이 "괴로운 날을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해준 관계자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소속 사무소의 변호사는 향후 그가 무기한 근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앞서 재무성의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전 사무차관이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임했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과까지 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안 나오면 어쩔 수 없다"며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문제가 됐고 야권에선 그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그룹 멤버의 여고생 강제추행까지 불거져 파문은 더욱 번지는 분위기다. 

남성 5인조 록밴드인 토키오는 1990년대부터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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