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천하의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두 경기 연속 완투는 역시 힘들었다. 어찌 보면 욕심이 과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9회까지 역투를 펼쳤다. 결과는 완투패.

8회까지 양현종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다만 KIA 타선의 지원이 아쉬웠다. 1회말 1점을 뽑아 1-0 리드는 만들어줬지만, 양현종이 역투를 거듭하는 동안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 점 차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양현종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져 교체해줄 만했지만 KIA 벤치는 그대로 양현종으로 밀어붙였다.

물론 양현종은 팀내 그 어떤 불펜투수보다 좋은 구위를 지닌 에이스다. 그러나 양현종은 앞선 등판이었던 19일 LG전에서 완투를 했다. 9회까지 혼자 마운드를 책임지며 111개의 공을 던졌고 4실점(3자책) 완투승을 따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아무리 철완이지만 이날 한화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오른 것은 '무리'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9회초 한화는 힘이 다소 떨어진 양현종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호잉이 안타를 치고나가 기회를 열였고, 1사 후 하주석이 우전안타를 때려 1, 3루 기회를 엮었다. 양현종은 양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로 몰렸다.

그래도 양현종은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대타 이성열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제 2경기 연속 완투승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여기서 한화 9번타자 지성준에게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1-2로 역전당하는 순간이었다. 낙담이 컸던 듯 양현종은 이용규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며 추가 실점했다.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9회를 마치며 '완투'는 완성했지만 승리 대신 패전을 안았다.

양현종이나 KIA나, 아픔이 컸던 두 경기 연속 완투에 '완투패'였다. 양현종은 이날 투구수가 126개나 됐다. 9이닝 7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이 이날 양현종이 남긴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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