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에게 만감이 교차할 3연전이 다가왔다.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첫 대결이다.

LG와 삼성은 27일부터 29일까지 LG 홈구장 잠실에서 맞붙는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부터 LG 지휘봉을 잡았고, 2011~2016년에는 삼성의 사령탑이었다. LG 유니폼을 입은 류 감독이 친정팀 삼성과 만나는, 이른바 '류중일 더비'가 처음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양 팀의 현재 처지는 극과 극이다. LG는 최근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은 2연패를 당하고 있는데다 최하위 10위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승부의 세계이고, 팀을 옮기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류중일 감독은 LG를 이끌고 삼성전을 승리로 이끌며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고, 삼성은 LG를 누르고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에게는 삼성이 매우 '특별한' 팀인 것은 분명하다. 1987년 고향 연고팀 삼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류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 무려 31년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지냈다. 그랬던 류 감독이 삼성을 이겨야 하는 상대로 만나게 됐으니 이번 LG-삼성 3연전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G가 우세다. 팀 순위도 그렇지만 전력의 지표가 되는 팀 투타 성적도 차이가 크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3.77로 1위인 반면 삼성은 5.14로 8위다. 팀 타율도 LG가 2할9푼으로 3위, 삼성이 2할6푼9리로 8위로 비교가 된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역으로, 삼성도 류중일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훤하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 상당수가 류 감독과 동고동락했다.

첫 '류중일 더비'에서 웃는 쪽은 어느 팀일까. 일단 27일 1차전에서 양 팀 선발투수로는 아델만(삼성)과 임찬규(LG)가 예고됐다. 이후 삼성은 보니야-장원삼 순으로 선발이 예상되고, LG는 김대현에 이어 부상에서 복귀하는 윌슨이 29일 3차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을 처음 만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겨야죠"라고 말했다. 삼성을 5년 연속 리그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고도 2016년 9위로 성적이 추락하자 곧바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던 류 감독이다. LG에서 명예회복에 나선 류 감독에게 이제 삼성은 이겨야 할 상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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