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개성지점' 재가동 관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금융권도 회담 결과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북한의 비핵화 수준에 따라 경제협력 재개가 타진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금융권에서도 경협사업에 따른 금융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영업점을 운영했던 우리은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에 문을 열기 시작해 2016년 2월 공단이 폐쇄되기 전까지 공단 내에서 영업점을 운영했다. 현재는 서울 본점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임시영업소를 마련해 영업중에 있다.

영업 당시 지점장과 부지점장, 책임자급 인사 등 우리은행 직원 3명과 현지직원 4명 등 총 7명이 근무했다. 주된 업무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지급과 환전 등을 담당했다.

경제협력에 대한 문제가 의제에선 빠졌지만 향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우리은행 개성지점의 재개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즉시 문을 열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융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은행권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단 결과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2014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이후 ‘통일 금융상품’들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관련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품 출시에 관한 논의는 없다”면서 “현재로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융권에서도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 의제로 남북 경제협력 문제가 빠졌지만, 북한의 비핵화 결과에 따라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금융수요에 대한 전략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