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영수(한화 이글스)가 롯데전에서 헤드샷으로 퇴장 당했다.

배영수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회말 무사 2루에서 나종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투구가 나종덕의 헬멧을 스쳤고, 배영수는 빠른 공으로 타자의 머리쪽을 맞혔기 때문에 헤드샷 규정에 의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배영수가 퇴장되기까지 5회말 롯데 공격에서는 여러 상황이 벌어졌다. 한화가 2-1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신본기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 사진=한화 이글스


다음 타자 나종덕에게 배영수가 초구를 던졌을 때 보크 판정을 받았다. 세트포지션에서 명확한 멈춤 동작 없이 투구 동작을 이어갔다는 것. 한용덕 한화 감독이 나와 강하게 어필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1루 주자 신본기는 2루로 진루했다.

무사 2루가 됐고, 나종덕은 번트 시도를 하려다 배영수의 몸쪽 공에 맞고 쓰러졌다. 배트를 잡은 손목 근처에 볼이 맞았는데, 처음에는 몸에 맞는 공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한화 측이 항의했다. 손에 맞기 전 공이 배트에 먼저 맞았다는 어필이었다. 심판진은 협의 끝에 판정을 번복해 파울을 선언했다. 이에 롯데 측이 다시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까지 요구했으나 느린 화면으로 볼 때 볼이 배트를 먼저 스치고 손에 맞은 것으로 나타나 파울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런데 3구째 배영수가 던진 빠른 공이 이번엔 번트 동작을 취하고 있던 나종덕의 얼굴 쪽으로 날아갔고, 나종덕이 황급히 피하면서 헬멧 챙 부분을 맞았다. 나종덕은 사구로 1루로 나갔다. 이 때 롯데 조원우 감독이 나와 헬멧에 맞았으면 헤드샷인데 왜 배영수를 퇴장시키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심판진은 다시 4심합의를 해 헤드샷으로 인정하고 배영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한화 마운드는 이태양이 이어받았다.

배영수의 헤드샷 퇴장은 올 시즌 3번째 나온 것이다. 앞서 3월 29일 마산 NC전에서 김민우(한화)가 손시헌의 머리를 맞혀 첫 퇴장당했고 , 3일 문학 SK전에서 서동욱을 맞힌 박종훈(SK)이 2호 헤드샷 퇴장을 당한 바 있다. 

배영수로서는 무척 아쉬운 퇴장이었다. 팀이 2-1로 리드하고 있던데다 5회였다. 헤드샷 판정이 난 볼도 나종덕이 번트 동작을 취하느라 몸을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 쪽으로 향해 운이 나빴던 측면도 있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무사 1, 2루 찬스를 얻은 롯데는 이후 만루를 만든 다음 이병규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배영수가 남겨뒀던 주자 두 명을 이태양이 모두 홈인시킴으로써 배영수는 4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한화가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할 경우 패전을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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