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죽은 돼지 뇌를 되살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해당 실험은 죽은 몸과 분리된 채 살아있는 뇌를 인격체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윤리 논쟁을 촉발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신경과학자인 네나드 세스탄 예일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00여마리의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36시간 동안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면서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실험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 질환 치료법을 찾기 위한 의료적 목적에서 진행됐다.

이번 실험 결과는 지난 3월 28일 열린 미 국립보건원(NIH) 뇌과학 회의에서 공개됐으며 최근 매사추세츠 공대(MIT)가 발간하는 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도 실렸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마자 학계에서는 윤리적 문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인간의 뇌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이 성공할 경우 사체와 분리된 채 살아있는 인간의 뇌가 과연 기억과 의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지, 그렇다면 이 뇌를 인격체로 봐야 할 것인지 등 윤리적 문제가 대두하기 때문이다.

또한 몸과 분리돼 살아있는 뇌를 인격체로 인정한다면, 몸이 심하게 훼손돼 죽음을 앞둔 환자의 뇌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해수명을 연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세스탄 교수는 미 유명 신경과학자 16명과 함께 지난 25일 발간된 학술지 '네이처'에 실은 기고문에서도 이런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당국이 이러한 연구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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