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화재, 시민 발빠른 대처 '2의 대구지하철 참사' 막았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전동차 방화 사건은 빠른 초동 대처로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다.
 
용의자 조모(71)씨가 인화물질이 든 통 10개를 비롯해 부탄가스도 가방에 함께 넣고 불을 질러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 도곡역 화재/뉴스와이 방송 캡처
 
28일 오전 1051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매봉역을 출발한 전동차가 도곡역으로 이동하던 순간 전동차 네번째 칸에 타고 있던 조씨가 갑자기 가방에서 인화성 물질을 꺼내 두개의 가방에 불을 붙였다.
 
마침 같은 전동차에는 역무원 권순중(47)씨가 타고 있었다. 권씨는 도곡역에서 내리려고 준비하던 중 "불이야" 소리를 듣고 전동차에 마련된 소화기를 꺼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동시에 권씨는 "119에 신고해 달라"고 외쳤다.
 
함께 타고 있던 승객은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주위에 있던 시민들도 권씨를 도왔다. 일부는 비상벨을 눌러 화재 발생 상황을 기관사에게 알렸다.
 
기관사는 곧바로 전동차를 멈춰 세우고 출입문을 열었다. 차장은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의 네번째 칸까지 도곡역 승강장에 진입했다. 안내 방송에 따라 첫번째 칸부터 다섯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 270여명은 곧바로 도곡역으로 대피했다.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한 6~9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명은 선로를 따라 매봉역 방향으로 몸을 피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었다""전동차 내장재가 불연 소재로 돼 있어 큰 불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곡역 화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곡역 화재, 지하철 왜 이러지” “도곡역 화재, 병원 공장 왜들 난리지” “도곡역 화재, 빨리 진화되길등의 반응을 보였다.